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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무제
가장 계산적인 세상에서 가장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가장 효율적인 세상에서 가장 비효율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응원하다는 것은.
중요하지만 주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하여
중요하지만 주요하지 않은 것들은 누가 바라봐줄까요?
우리 사는 지구에 끝이 오고 있다는 것,
진정한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계단을 내려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몇십년 후 우리나라에 남은 도시는 서울뿐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런 것들이요.
가깝지만 멀리 있는 것들은 누가 생각해줄까요?
이주민
쭉 다닐 병원을 찾아야 해요.
쭉 다닐 안경점을 찾아야 해요.
쭉 다닐 공원을 찾아야 해요.
쭉 다닐 미용실을 찾아야 해요.
쭉 다닐 친구를 찾아야 해요.
살아보지 않고서는 모를 것들을 찾아야 해요,
정착이라는 것은.
퍼뜩 생각, 후딱 행동
‘아.. 편지 더 길고 정성스레 쓰고 싶은데.. 나중에 노트북 켜서 각 잡고 제대로! 써야지!’ 하다가 놓쳐버린 친구 생일이 몇 갠지, 인편이 몇 갠지.
‘아.. 이걸로 창업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은데.. 근데 일단 좀 더 생각해봐야지..’ 하다가 놓쳐버린 유니콘이 몇 마린지.
‘아.. 수영 진짜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일단 다음주부터 완벽하게 가야지..’ 하다가 세워준 포스코 벽돌이 몇 갠지.
‘아.. 공부 진짜 제대로! 해야 하는데.. 다음 학기 성적우수상 딱 대..’ 하다가 드랍해버린 수업이 몇 갠지.
그레이가 그러더라, 하기나 하라고. 그냥 하기나 하라고.
장기하가 그러더라, 해봤냐고, 하라고.
헛헛함이라는 것은
부재에서 느끼는 고통이라니, 좋은 표현이다.
극회에 들어오고
극회에 들어오고 가장 좋은 점과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지점은 진지함이 우스운 것이 아니라는 점인 것 같다.
고등학생 때는, 또 대학에 입학하고나서도 진지하게 임하는 것에 대해 대리수치랄까 그런 감정을 느꼈던 듯 하다.
방금 고등학교 수행평가 시간에 캐리비안 해적을 진지하게 연주하는 학생의 영상을 보았는데 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진지한 건 멋있는 것이라고.
사람의 그릇
누구에게나 그릇이 있다. 그리고 그릇에는 저마다의 용량이 있다.
무작정 다른 그릇들에 담긴 물만 보고 퍼담다가는 자신의 용량을 넘기고, 넘쳐버린 그릇은 주변에 물을 튀겨버린다.
채우기 위해서는 비워야 한다.
그보다 더 채우고 싶다면, 더 큰 그릇이 되어야 한다.
스타트업은
스타트업은 지하철 노선도 같다.
모든 걸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할 수도 있는 동시에,
나중에 후회하고 꼬일 수 있지만서도 또 당장 시작 안 하면 안 되기도 하고 시작할 당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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