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24] Day-11 토쿠시마, 고베/徳島、神戸
마음먹었던 것처럼 여유로읍게- 준비(가지고 온 누룽지로 아침도 해먹었다.)를 마치고 숙소를 나왔다. 시코쿠를 그냥 떠날까하다가 그래도 마지막으로 토쿠시마를 좀 즐기고(?) 가면 좋겠다 싶어서 토쿠시마에 있는 비잔공원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원래 비잔공원은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나는 역시 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공원위치가 높아 꼬불꼬불 산길을 다시 한 번 올라가야했다. 비잔이라는 이름만 듣고는 막연히 美山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착하니 眉山이었다. (구글맵에는 한글로 비잔공원이라고 나와있어 몰랐다.) 눈썹 미자를 쓰는 것보면 산의 모양이 눈썹을 닮았거나 눈썹과 관련된 이야기를 품은 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잔공원에는 커다란 전망대 데크와 카페, 파고다가 있었다. 도쿠시마와 시코쿠를 눈에 새겨가려고 일단 전망대 데크로 올랐다. 아쉽게도 날이 흐린 편이라서 저 끝까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도쿠시마 시내와 바다와 이어지는 요시노강의 하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전망대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비잔공원 카페에서는 "귀멸의 칼날" 콜라보가 진행 중이었는데 다양한 귀멸의 칼날 굿즈와 함께 영상과 음악이 함께 들렸다. 지금까지의 여정(?)을 정리하면서 궁금했던 오카야마성과 전국시대의 전쟁사에 대해서 조금 찾아봤는데 귀멸의 칼날 OST와 묘하게 어우러져 쉽게 집중할 수 있었다. 일본 전국시대의 전쟁이야기는 꽤 흥미로워서 한국에 돌아가면 관련된 게임을 해볼까 싶었다.(갑자기?) 비잔공원에서 나와서는 곧장 다음 숙소로 향했다. 구글 지도 상으로 2시간 거리였고 숙소 체크인은 3시부터 할 수 있어서 시간도 딱 맞겠다 싶었다. 이번에 여행하는 동안 유료도로 이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바다를 건너 고베로 향하려면 어쩔수없이 고속도로를 타야했다. 중간에 들르지는 않았지만 시코쿠의 끝에는 나루토라는 도시가 있다. 나루토에서 시코쿠를 떠나 본섬쪽으로 향하는 다리(오나루토교)를 건널 수 있는데 이 해협에서는 소용돌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해남에 울돌목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해협에 생기는 소용돌이라고하는데 나는 따로 이곳에 멈추지는 않고 오나루토교를 건너다 바다위에 파도의 윤슬들이 비치는 것을 보고 소용돌이위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오나루토교를 건너 이와지섬(시코쿠와 혼슈 사이의 큰 섬)을 지나는 동안에는 이와지섬에 있는 넓은 논들을 볼 수 있었다. 섬이라서 그런지 시선의 끝이 산이 아니라 논이나 줄지어 선 집들에 닿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이상하게 예전부터 지평선 혹은 수평선을 보는 것이 즐겁게 느껴졌는데 집으로된 지평선을 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이와지섬을 지나자 대망의 "아카시해협대교(이하 아카시대교)"를 만나 건너게 되었다. 아카시대교를 건너기 전부터 이와지섬에 있는 대관람차가 눈을 잡아 끌더니 곧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현수교라는 아카시대교가 눈에 들어왔다. 아카시대교를 건너는 것은 지금까지 다리를 건너는 경험과는 달랐다. 먼저 현수교인만큼 외적으로 멋드러졌다. 그리고 아카시대교 밑을 지나는 수많은 배들을 보면서 해양도시/해양국가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아키시대교 건너편의 대도시였다. 아카시대교의 건너편은 일본에 도착해서 지금까지 거쳐온 어느 도시보다 북적이는 도시였다. 수많은 건물들이 바다 건너보였는데 다리 건너 갑자기 보이는 대도시들은 완전히 새로운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줬다. 괜히 평생을 시코쿠에 살았던 학생이 다리를 건너 도시로 간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면서 다리 건너의 대도시를 바라봤다. (잘은 모르지만 히메지에서 고베로 이어지는 도시들이 아닐까?) 차에 장착해둔 고프로로 이 순간을 촬영하기는 했지만 내가 본 "그걸"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숙소는 아카시대교를 건너 고베의 서쪽 끝에 해안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였다. 주차공간이 좁아 낑낑대며 주차를 한 후에 체크인을 했다. 일본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도미토리 숙소에 묵게되었다. 숙소는 좁았지만(몸을 늬울 침대 정도의 공간만 있다.) 게스트하우스의 로비? 레스토랑?으로 쓰고 있는 공용공간의 뷰가 굉장히 멋졌다. 아카시대교를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 투숙객만 쓸 수 있는 프라이빗 비치도 있다고 하니 시간이 되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다른 일정 없이 아카시대교가 보이는 공용 공간에서 다시 한 번 지금까지 여정과 앞으로 계획을 준비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아, 저녁은 로꼬모꼬와 생맥주로 했다. 🌉🌅 Translated by DeepL 決心した通り、のんびりと準備(持参した布団で朝食も済ませた)を済ませ、宿を出ました。四国をそのまま帰ろうかと思いましたが、最後に徳島を楽しんで(?)帰りたいと思い、徳島にある眉山公園に立ち寄ることにしま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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