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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4] Day-1 시모노세키/下関
Amond
*이것도 Day-2에 업로드함
생각보다 배에서 단잠을 잤다. 혹시 몰라산 멀미약을 먹지 않았지만 개-운 그 자체였다. 일어나서는 여객선에 있는 목욕탕에서 샤워도 하고, 미리 사둔 조식 쿠폰으로 조식(미역국이 나왔는데 맛있었다.)도 먹었다. 조식을 먹고나니 6시50분쯤되어 밖이 이미 밝았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과 일본어들을 보니 배를 타고 일본에 넘어온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여러번 비행기를 타고 일본을 가봤지만 배에서 만나는 일본은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차량과 함께 배를 탄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까지 어제 차를 이동시켜둔 곳으로 이동해야했다. 차로 내려가서는 배에서 내리기 전에 한국에서 준비한 차량 준비물을 부착했다. 일본에서 차량을 운행하기 위해서는 타원형의 "ROK" 스티커와 앞 A4용지로 출력한 번호판 2개(대시보드에 올려놓기용과 뒷번호판 대신 부착용)가 필요해서 부산으로 이동하기 전에 준비했다. 뒷번호판은 A4용지로 부착해도 된다고 하지만 2달정도 일본에 있을텐데 멋져보이고(?) 싶어서 한국 번호판과 같은 사이즈의 번호판을 출력하여 차에 직접 부착했다.
대충 이렇게 붙임!!
시간이 되자 일본 담당자를 따라 차를 배에서 내려 터미널 주차장 같은 공간(차량 입국장?)으로 이동했다. 처음 배에서 내려 일본 땅을 밟을 때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차량 수속은 걱정했던 것에 비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담당자 안내에 따라 잠시 일반 승객들과 합류하여 입국 수속을 한 후 다시 돌아와 보험 가입과 통관 수속을 하면 끝이었다. 일시수출입을 안내 받을 때 차량을 비워둬야한다는 말을 들어서 굳이 차를 비워뒀었는데 그렇진 않았던 모양이다. 차량수속을 하며 얼굴을 익힌 바이크 형들과 한국에서 일본으로 돌아가는 일본 아저씨(일본 아저씨와는 통관수속을 기다리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친해졌다.)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터미널을 떠났다.
드디어 일본 도로에 첫 발? 아니 바퀴를 디뎠다. 일본에서의 운전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너무 오랜만 + 반대 핸들이었기 때문에 잔뜩 쫄아있는채로 운전을 시작했다. 처음 30분은 운전 연습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다른 차들을 따라다녔다. 아 좌회전 이렇게~ 우회전 이렇게~ 하면서 감을 익혔다.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 도로로 나온 느낌이었다. 일본에서의 운전이 익숙해질 때 쯤 시모노세키 체육관에 잠시 차를 세웠다. 목적이 있던 것은 아니고 주차가 가능한 넓은 공간인 것 같아서 다짜고짜 차를 세웠다. 시모노세키 체육관에선 간단히 운전에 필요한 짐을 정리하고(충전기를 준비하고 입국할 때 준비한 서류를 정리했다.) 다음 목적지를 찾기 위해 구글 지도를 켰다. 연습 운전을 하면서 눈여겨 본 히노야마 공원에 가기로 했다. 눈대중으로 보니 근처에서 가장 높은 곳인 것 같아서 시모노세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본 여행의 첫 목적지가 된 히노야마 공원은 역시 시모노세키 시내와 칸몬교(관문교) 그리고 칸몬교 건너편의 기타큐슈까지 모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예전에는 일본 육군의 포대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일본어가 짧아 정확히 어느시기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에게 중요한 고지였던 것 같다. 지금은 포대 자리에 피크닉을 할 수 있는 테이블들과 놀이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히노야마 공원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가라토 시장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시모노세키로 이동 전 유일하게 검색을 통해 알고 있던 곳이었다. 가라토 시장에서는 주말에 스시 좌판(?)이 열려 원하는 스시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사람들이 어디서 어떤 스시를 사는지 한참을 관찰하다 나도 참치 전문(?)으로 보이는 집에서 참치 초밥 잔뜩과 방어 초밥, 그리고 계란 초밥을 샀다. 시모노세키는 복어가 유명하다고 하니 복어 회도 한접시 샀다. 가라토 시장 2층의 실내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거나 시장 밖의 데크에서 먹을 수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나도 자판기에서 녹차 한 병을 사서 시장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바닥에 앉아 시장에서 산 스시와 해산물들을 먹고 있었다. 커플과 가족, 동아리로 보이는 무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데크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피어39 같은 느낌과 보스턴 첼시마켓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초밥과 회를 모두 해치우고 잠시 가라토 시장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다.
가라토시장 근처에는 아카마 신궁이라는 신사가 있다. 둘러보기 전에 슬쩍 검색해보니 조선시대에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도착하여 처음 묵은 곳이라고 한다. 아카마 신궁은 용궁에 있는 신사를 본떠 만든 것이라고 한다. 잘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겐페이 전쟁 중에 안토쿠 천황이 일본의 삼신기를 안은채 바다로 뛰어내렸다고 하는데 아카마 신궁은 그 안토쿠 천황을 모신 곳이라고 한다. 아카마 신궁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곳은 신사 왼쪽으로 돌아들어가면 있는 호이치당과 무사들의 무덤이었다. (참고: 귀없는 호이치 - 나무위키) 귀없는 승려 호이치상과 무사들의 무덤을 보면서 오래된 이야기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진짜 있던 일이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라토시장 옆에 있는 "카몬와프"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나서는 저 멀리 보이는 칸몬대교를 직접 한 번 건너보기로 했다. 다시 구글 지도를 켜 근처를 살펴보니 다리 건너 세계평화파고다라는 눈을 사로잡는 장소가 있어 일단 가보기로 했다. 칸몬대교를 건너기 위해서 처음으로 일본의 고속도로를 탔다. 핸들이 좌측에 있어서 톨게이트를 어떻게 지나가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반대쪽 핸들을 위한 티켓 발급기가 있어 쉽게 톨게이트를 지나갈 수 있었다. 칸몬대교는 생각보다 길지는 않았다. 칸몬대교를 지나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세계평화파고다 근처의 주차장에는 차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낮잠을 자는 사람이 많았다.
세계평화파고다는 진짜 묘하게 생긴 건물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죽은 사람들을 위해 세워진 사원이라고 한다. 세계평화파고다는 미얀마식 불교사원이라고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봤던 어떤 사원과도 달랐다. 세계평화파고다의 첨탑 모양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들어진 공작과 싯다르타 그림들이 함께 있었다. 내가 상상하던 불교 사원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드나드는 사람이나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종교 시설은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합장을 하고 간단히 반배를 하고 세계평화파고다와는 안녕했다.
세계평화파고다 건너편에 있는 모지성터에 잠시 올라 칸몬대교 반대쪽의 뷰를 구경하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시모노세키에 잡은 숙소는 시모노세키 중심가에서 1시간은 떨어진 외딴 시골에 있다.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운전을 시작했다. 음악과 함께 좁은 산길과 해안도로를 따라 운전을 했다. 정말로 차를 가지고 일본에 온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질듯 말듯한 하늘의 구름들은 너무나 멋졌다. 그 모습을 옆에서 찍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일본에서 내 차로 운전을 하는 것 자체 만으로도 새로웠지만 묘하게 한국과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다. 좌측에 철길을 끼고 운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차가 지나가는 것도 볼 수 있었고 철도 건널목에서 통과를 기다리는 차들을 보는 것도 너무 즐거웠다.
숙소에 도착해 주인에게 전화를 걸자 숙소 주인이 밖으로 나와 주차를 안내해주었다. 한국 번호판을 붙인 내 차를 보고 엄청 신기해했다. 숙소 안내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숙소는 시라이시(白石) 가족의 집에 붙어있는 별채고 나는 이 숙소를 찾은 첫번째 외국인이라고 한다. 관광지가 아닌 시골이라서 여기까지 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없었단다. 시라이시 가족의 이야기도 듣고 두 달간의 일본 여행 계획을 들려줬다. 시라이시 가족은 그동안은 도쿄에 살다가 3년 전 부모님이 계시는 이곳으로 이사왔다고 한다. 본인도 축구 팬이고 아이들도 축구를 하고 있어서 축구 이야기도 잔뜩 나누었다. 시라이시 씨의 아내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뭔가 모험하는 것 같다고 신기하다고 이야기해주고 내 차(니로)의 생김새가 멋지다며 사진도 찍어갔다.(라이트도 켜달라고해서 라이트도 켜줬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까지 1km가 조금 넘는 정말 시골이었는데 기대하던 일본에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조용하고 온 몸으로 시골이라고 소리치고 있는 오래된 목조 주택들 그리고 주택 사이로 보이는 바닷가가 멋졌다. 시모노세키에서의 하루는 너무 즐거웠지만 기대하던 여정은 아니었는데(여기저기 스팟들을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을 기대하진 않았다.) 이 숙소에 와서는 충분히 그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하루만에 너무너무 많은 일을 한 것 같다. 오늘은 정신없이 펼쳐놓은 짐들을 좀 정리하고 일직 잠들어야겠다.
내일은 아침 바닷가 산책으로 시작할테다!! 🌊👟
Translated by DeepL
思ったより船上でぐっすり眠れた。 万が一に備えて酔い止めを飲まなかったが、運が良かった。起きて、船内にあるお風呂でシャワーを浴び、あらかじめ買っておいた朝食クーポンで朝食(わかめスープが出てきて美味しかった)も食べた。朝食を食べたのは6時50分頃、外はすでに明るくなっていた。遠くに見える建物や日本人を見ると、船で日本に渡ってきたことが実感できるようになりました。今まで何度も飛行機で日本に行ったことがありますが、船で見る日本はまた違った感じでした。
車と一緒に船に乗った人たちは、決められた時間までに昨日車を移動させておいた場所に移動し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車に降りて、船から降りる前に韓国で用意した車の準備物を取り付けた。日本で車両を運行するためには、楕円形の「ROK」ステッカーとA4用紙で印刷したナンバープレート2枚(ダッシュボードに貼る用と後ろのナンバープレートの代わりに貼る用)が必要なので、釜山に移動する前に準備しました。 後ろのナンバープレートはA4用紙で貼ってもいいそうですが、2ヶ月ほど日本にいるのだからかっこよく(?)見せたかったので、韓国のナンバープレートと同じサイズのナンバープレートを印刷して車に直接貼りました。
大体こんな感じで貼る!
時間になり、日本の担当者に続いて車を船から降りて、ターミナル駐車場のようなスペース(車両入国管理局?初めて船から降りて日本の地を踏んだときは、不思議な気分になった。車の手続きは心配していた割に思ったより難しくはなかった。担当者の案内に従ってしばらく一般乗客と合流し、入国手続きをした後、再び戻って保険加入と通関手続きをすれば終わりでした。一時輸出入を案内される際、車を空けておかなければならないと言われ、わざわざ車を空けておいたのですが、そうではなかったようです。車検手続きで顔見知りになったバイクのお兄さんたちと、韓国から日本に帰る日本人のおじさん(日本のおじさんとは通関手続きを待っている間に話をするうちに少し仲良くなった)と簡単に挨拶をしてターミナルを後にした。
いよいよ日本の道路に第一歩? いや、車輪を踏み出した。日本での運転は初めてではなかったが、久しぶり+逆ハンドルだったので、かなり緊張したまま運転を始めた。最初の30分は運転の練習をしようという気持ちで他の車を追いかけていた。ああ、左折はこうして~右折はこうして~と、感覚をつかみました。運転免許を取って初めて道路に出た感じだった。日本での運転が慣れてきた頃、下関の体育館に車を停めた。目的があったわけではなく、駐車が可能な広いスペースのようなので、つい車を止めてしまった。下関の体育館で簡単に運転に必要な荷物を整理し(充電器の準備と入国時に用意した書類を整理した)、次の目的地を探すためにGoogleマップを起動した。練習運転で気になっていた火の山公園に行くことにした。近くで一番高い場所にあるようで、下関を一望できる場所だと思ったからです。
日本旅行の最初の目的地となった火の山公園は、やはり下関市内と関門橋、そして関門橋の向こう側の北九州まで見渡せる場所でした。昔は日本陸軍の砲台があったそうです。日本語が短いので正確な時期まではわかりませんが、第二次世界大戦で日本にとって重要な拠点だったようです。今は砲台の跡地にピクニックができるテーブルと遊び場が設置されていました。
火の山公園で十分な時間を過ごし、唐戸市場に移動して昼食をとることにした。下関に行く前に検索で唯一知っていた場所だった。唐戸市場では週末に寿司屋台(?)が開かれ、好きな寿司を比較的安い値段で食べることができました。今回もやはり、人々がどこでどんな寿司を買うかしばらく観察して、私もマグロ専門(?)の店でマグロ寿司とブリ寿司、そして卵寿司をたくさん買いました。下関はふぐが有名なので、ふぐの刺身も一皿買いました。唐戸市場2階の屋内のテーブルで食事をしたり、市場の外のデッキで食事をすることもできますが、天気が良かったので私も自動販売機で緑茶を買って市場の外に出ました。人々は三々五々床に座って、市場で買った寿司や魚介類を食べていました。カップルや家族、サークルらしきグループまで様々な人がデッキに座って食事をしていました。サンフランシスコのピア39のような感じと、ボストンのチェルシーマーケットのような感じでした。人を見ながら寿司と刺身を食べ終えて、しばらく空手市場周辺を散策することにした。
唐戸市場の近くには赤間神社という神社があります。見学する前にちょっと検索してみると、朝鮮時代に朝鮮通信使が日本に到着して最初に泊まった場所だそうです。赤間神宮は龍宮にある神社を模して作られたそうです。よく覚えていませんが、源平合戦中に安徳天皇が日本の三種の神器を抱いたまま海に飛び降りたと言われていますが、赤間神宮はその安徳天皇を祀った場所だそうです。赤間神宮で一番興味深かったのは、神社の左側に入ったところにある芳一堂と武士の墓でした。 耳のない僧侶の芳一像と武士の墓を見ながら、昔の話を直接目で見ることができるような気がして不思議でした。本当にあったんだろうかという思いもしました。
唐戸市場の横にある「カモンワフ」でしばらく時間を過ごした後、遠くに見える関門橋を直接渡ってみることにしました。再びGoogleマップを起動して近くを調べてみると、橋の向こうに世界平和パゴダという目を引く場所があったので、とりあえず行ってみることにしました。関門橋を渡るために初めて日本の高速道路に乗りました。ハンドルが左側なので、料金所をどう通過するか心配しましたが、幸いにも反対側のハンドル用のチケット発行機があり、簡単に料金所を通過することができました。関門大橋は思ったより長くない。関門大橋を過ぎ、曲がりくねった山道を登り、駐車場に車を止めました。世界平和パゴダ近くの駐車場には、車を止めて車の中で昼寝をしている人がたくさんいました。
世界平和パゴダは本当に不思議な形の建物でした。第二次世界大戦時に亡くなった人々のために建てられた寺院だそうです。世界平和パゴダはミャンマー式仏教寺院だそうですが、私が今まで見たどの寺院とも違っていました。世界平和パゴダの尖塔の形から不思議でしたが、建物の中に入るとステンドグラスで作られた孔雀とシッダールの絵が一緒にありました。私が想像していた仏教寺院とは全く違う姿でした。出入りする人や管理する人がいない宗教施設はまた違った感じでした。合掌をして簡単に半배를し、世界平和パゴダとは別れを告げました。
世界平和パゴダの向かいにある門司城跡に少し登り、関門大橋の反対側の景色を眺め、宿に移動することにしました。下関の宿は、下関の中心街から1時間ほど離れた辺鄙な田舎にあります。再びわくわくした気持ちで運転を始めた。音楽を聴きながら、狭い山道や海岸道路を走った。本当に車を持って日本に来てよかったと思った。夕日が沈みかけた空の雲はとても素敵だった。その姿を隣で撮ってくれる人がいないのが残念なくらいだった。日本で自分の車で運転すること自体も新鮮でしたが、不思議と韓国とは違う風景を見ることができてとても楽しかったです。左側に線路を挟んで運転していたので、電車が通るのを見ることができ、踏切で通過を待つ車を見るのもとても楽しかったです。
宿に到着してオーナーに電話をかけると、宿のオーナーが外に出てきて駐車場を案内してくれました。韓国のナンバープレートをつけた私の車を見てとても不思議がっていました。宿の案内をしながら、いろいろな話をしました。私の宿は白石(シライシ)家の家に付いている別棟で、私はこの宿を訪れた最初の外国人だそうです。観光地ではない田舎なので、ここまで来る外国人観光客はいなかったそうです。白石さん一家の話も聞いて、2ヶ月間の日本旅行の計画を教えてもらいました。白石さん一家はこれまで東京に住んでいて、3年前に両親がいるこの地に引っ越してきたそうです。本人もサッカーファンで、子供たちもサッカーをしているので、サッカーの話で盛り上がりました。白石さんの奥さんは、私の話を聞いて、何か冒険しているようで不思議だと言ってくれたり、私の車(Niro)の形が素敵だと言って写真を撮ってくれたり(ライトをつけてくれというのでライトもつけてくれた!)。
最寄りのコンビニまで1kmちょっとの本当に田舎でしたが、期待していた日本に来たような気分になりました。静かで、全身で田舎だと叫んでいる古い木造住宅、そして住宅の間から見える海辺が素敵でした。下関での一日はとても楽しかったけど、期待していた旅程ではなかった(あちこちのスポットを熱心に回ることを期待していたわけではない)ので、この宿に来て、十分にその余裕を感じることができた。一日であまりにも多くのことをしたような気がする。今日は散らばった荷物を整理して、そろそろ眠りにつかなければならない。
明日は朝の海辺の散歩から始めよ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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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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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7] Day-4 히로시마/ 広島
오늘은 히로시마런(?)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혹시 몰라 가방에 런닝화를 들고왔지만 피곤함을 핑계로 런닝을 미뤄오다가 나흘째 아침이 되서야 런닝을 하기로 했다. (당연히) 어떤 코스로 뛰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Strava를 깔아왔는데 드디어 써먹었다. 7시 30분쯤 숙소를 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등교시간이 이른 모양이었다. 흰색과 빨간색 모자를 쓰고 등교를 하는 초등학생들과 삼삼오오 무리지어가는 중학생도 보이고, 자전거를 탄 고등학생들이 줄줄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5km정도 달렸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아침을 피부로 체험한 것 같아서 재밌었다. 등교하던 아이들은 이 시간에 뛰고 있는 날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던 것 같기도 하다. 런닝으로 상쾌하게 아침을 시작한 후에는 어제 실패했던 미야지마에 가보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좀 바보 같은데 어제 승용차용 페리가 있는 것을 보고 일단 자동차를 가지고 미야지마 터미널로 향했다. 당당하게 창구에 차를 가지고 미야지마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자 직원이 난감한 표정으로 관광 온거냐고 미야지마 안에는 주차장이 없다고 말했다. 어쩔수 없이 미야지마 터미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미야지마로 향하는 페리를 탔다. (주차장도 터미널 주차장 말고 주변에 사설 주차장에 세울 걸 그랬다... 훨씬 싼데...) 10시가 넘어서 탄 페리는 미야지마로 바로가는 것이 아니라 미야지마의 상징인 물 위의 토리이 방향으로 가깝게 지나가는 페리였다. 오래 전부터 이 커다란 토리이를 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물 위에 떠있는 거대한 토리이가 신비롭게 느껴졌다. 사실 토리이와 이츠쿠시마신사(물 위에 지어진 신사)가 있는 곳은 간조 때는 바닥이 드러날 만큼 얕은 곳에 지어진 것이라고 하지만 그걸 알고 봐도 멋졌다. 페리에서 본 토리이(영상) 미야지마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나를 반겨주는 건 사슴이었다?? 아침을 먹지 않아서 편의점에서 야끼소바빵을 하나 사서 도착하자마자 선착장 근처의 벤치에 앉아 먹었는데 저기 멀리서 사람들과 놀고 있던 사슴이 내게 다가와 미친듯이 내 소중한 식량을 빼앗으려 했다.(아쉽게도 이 장면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지 못했다.) 처음엔 다리로 열심히 밀어내다가 커다란 뿔에 다칠수도 있겠다 싶어서 자리를 빠져나왔다. 사슴에게 진 것 같아서 분하긴 했다. 미야지마에는 수학여행온 학생들과 단체 관광객이 많아서 현지 가이드가 엄청나게 많았는데 30% 정도 밖에 못알아듣긴 했지만 일본인 가이드의 이야기를 엿들어가며 이츠쿠시마신사로 이동했다. 미야지마는 일본3경 중에 하나인데 가이드에게 듣기로는(더블체크가 필요하지만) 토리이와 신사 때문이 아니라 바다와 소나무 때문이라고 했다. 다른 2경은 마쓰시마의 어딘가와 교토의 어딘가라고 했다. 이번 2개월 간의 여행에서 혹시 들를 수 있다면 들러봐야겠다. 이츠쿠시마신사에 대한 내 평가는 "와 이거 안 숭배하고 배겨?" 였다. 날씨가 좋았던 탓도 있었겠지만 물 위에 지어진 거대한 토리를 신사 안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고 신사 자체도 물위에 떠있어서 용궁같은 느낌을 줬다. (실제로 용궁을 본따 만든 건 시모노세키에서 본 아카마신궁이지만...) 신토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신사 방문한 일본인들이 어떤 마음인지 무엇을 위해 기도를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 곳을 신성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도 더러 신토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버렸다. 이츠쿠시마신사 말고도 미야지마에는 신사와 절이 엄청나게 많았다. 잠시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로는 미야지마의 생김새가 천국과 같아서 신사와 절을 많이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야지마 안을 돌아다니는 내내 주변에서 석탑들을 계속 볼 수 있었고 조금만 걷다 눈을 돌려보면 크고 작은 신사들을 찾을 수 있었다. 일본어가 짧아, 심지어 대부분 멋지게 쓴 한문으로 쓰여있었기 때문에 어떤 신사인지는 알 수 없어서 아쉬웠다. 나는 미야지마를 관광을 위해 조성된 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야지마에 사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페리에 차를 태울 수 있었겠지만...) 미야지마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미야지마를 떠나면서 일본에서의 첫 기념품을 샀다. 노스페이스스러운 디자인에 The North Face가 아닌 The Shikano Face라고 쓰여져있고 사슴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다.(Shika가 일본어로 사슴이다.) 미야지마에서 처음 만난 사슴놈(!!!)이 생각나기도 하고 원래부터 노스페이스 티쳐츠가 많으니 좋은 기념품이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오늘은 미국에서 어학연수할 때 만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린 걸 보고 고맙게도 먼저 연락을 해줘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했는데 친절하게도 히로시마 원폭돔과 평화공원 근처를 소개해주겠다고했다. 히로시마 중심지 근처는 주차비가 비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통해 이동하기로 했다. 운전을 하며 자주 만났던 노상전차 히로덴 정류장이 숙소 근처에 있어 히로덴을 타고 이동했다. 처음엔 막연히 지하철 역같은 것일거라고 생각해서 아무런 준비없이 갔는데 히로덴은 지하철보다는 버스에 가까운 개념이었다. 역이라고는 부르지만 개찰구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교통카드를 가진 사람들은 그냥 오는 전철에 탑승하면 끝이었다. 문제는 내게 교통카드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전철이 오기전까지 역 주변을 둘러보자 "현금을 내는 사람은 이 티켓을 뽑으세요"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티켓을 뽑아 챙겼다. 티켓이라고 해봤자 내가 어디서 탔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역의 도장이 찍혀있는 것 뿐이었다. 내릴 때는 티켓을 내면서 현금을 내면 오케이였다. (딱 맞게 220엔을 내면 됐는데, 300엔을 내려고하니 기관사 아저씨가 기겁을 하며 나를 말렸다) 친구보다 조금 일찍 원폭 돔에 도착하여 원폭돔을 둘러봤다. 원폭돔 근처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특히 원폭돔 앞에는 다시 피해자를 위한 물이 놓여져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원자폭탄이 폭발했을 때 그 불길과 열기에 많은 사람들이 물을 찾고 심지어 강으로 뛰어들었다고 하는데 그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원폭돔은 반정도 날아가긴 했지만 형태는 꽤 잘 유지하고 있었다. 원자폭탄이 머리 위(상공 600m)에서 터진 탓에 그 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원폭돔 주변의 가이드들은 원폭돔의 보존이 다시는 전쟁에 원자폭탄이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계속해서 설명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으로 조금만 나가보면 사사키 사다코 상이 있다. 사사키 사다코의 이야기는 어렸을 때(초등학생 때인가 중학생 때) 책으로 읽은 적이 있다. 원자폭탄에서는 살아남았지만 그 여파로 백혈병에 걸려 병을 극복하기 위해 종이학을 접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난 소녀의 이야기이다.
[23.10.16] Day-3 시모노세키에서 히로시마까지/下関から広島まで
시모노세키에서 마지막 날이자 히로시마로 이동하기로 한 날이다. 시모노세키를 떠나기 전에 어제 시라이시씨에게 추천 받은 츠노시마(角島)라는 곳을 들르기로 했다. 츠노시마는 내가 어제까지 돌아다녔던 곳보다 20분 정도 더 북쪽에 있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츠노시마에 도착하기 전부터 츠노시마로 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도로는 좌측통행이고 한국에서 가져간 내 차의 핸들은 왼쪽에 있다. 무슨 뜻이냐면 해안도로를 달릴 때 바다를 바로 옆에서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시모노세키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해안도로는 완충공간 없이 바로 울타리너머가 바다로 이어지는 낭떠러지였다. 무섭기보다는 탁트인 바다를 눈 앞에 두고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해안도로를 따라서는 몇시간이고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해안도로가 끝나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 쯤 츠노시마까지 이어지는 츠노시마 대교가 눈에 보였다. 저 멀리 보이는 커다란 섬과 섬까지 이어지는 길고 얇은(?) 츠노시마 대교를 건너는 것은 해안도로를 달릴 때와는 또 다른 해방감이 있었다. 운전하면서 주변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게 너무 아쉬웠다. 츠노시마 안에서는 가장 끝에 있는 츠노시마 등대로 향했다. 지도 상에서 츠노시마 등대는 한반도를 향해있었는데 저 멀리 부산이라도 보일까 싶었다.(농담) 츠노시마 등대에서의 풍경도 너무 좋았다. 좋았다라는 말 말고 해방감이나 감동을 잘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아쉬웠다. 등대 주변 공원을 둘러보고 등대에 직접 올라 주변 풍경을 구경했다. 등대로 올라가는 계단은 한 사람이 간신히 올라갈 수 있는 정도로 좁았다. 등대 위에서도 한참 바다를 바라보다 내려왔다. 시모노세키의 해변에는 수리가 굉장히 많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활강하지 않고 제 자리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먹이를 찾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츠노시마를 둘러본 후에는 드디어 시모노세키를 떠나 히로시마로 향했다. 힘들게 자동차까지 끌고왔는데 고속도로를 타면 가는 길이 즐겁지 않을 것 같았고 일본의 톨비가 생각보다 비싸(히로시마까지 3,980엔이었던가..?)서 국도를 통해 히로시마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보다 2배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4시간 40분 정도 운전해야했다.) 이번 여행의 컨셉에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국도 운전은 해안도로 운전과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꼬불꼬불한 일본의 산길을 지나가기도 하고, 일본의 시골 마을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오늘 아침까지의 일본 여행은 관광 느낌이었다면 국도를 운전하는 것은 여행의 느낌이 들었다. (Sightseeing과 Raodtrip의 차이랄까...?) 오늘은 따로 식사를 하지 못해 한국에서 가져온 누룽지를 야금야금 씹어가며 계속해서 운전했다. 계속해서 가다보면 휴게소나 드라이브인 식당이 있을 것 같았는데 절반쯤 갈 때까지 따로 식당은 발견하지 못했다. 사실 몇군데 발견했는데 일본어를 읽는 속도가 느려서 이미 식당을 지나친 후 그게 식당인줄 알아챘다. 잠시 휴식도 하고 점심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해서 트럭이 잔뜩 세워져있는 Lawson에 나도 차를 세웠다. 원래 계획은 편의점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편의점에서 식사하는 것이 금지된 모양이었다. 차 안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카츠카레를 사서 데운 후 차로 이동했다. 편의점에서 산 카츠카레는 돈까스는 조금 눅눅해졌지만 카레만큼은 한국의 카레가게 만큼 맛있었다.(현지 보정이 좀 있을 수 있다.) 이번 여행 기간 동안 Lawson의 도시락 시리즈를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2시간 반 정도를 더 운전하니 저 멀리 바다를 끼고 히로시마가 보였다. 확실히 주변에 집들이 많아졌다. 저 멀리 공장들도 많이 보이는 걸 보니 확실히 일본의 큰 도시 중 하나인 것 같다. 또 히로시마에 들어오니 철도 건널목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히로덴이라고 부르는 노상전철이 때문이었는데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달리는 전철이라서 시내에서도 철도 건널목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지도를 보니 히로시마에서 꼭 가보고싶었던 미야지마(이츠쿠시마 신사)가 보여 목적지를 수정하고 목적지로 향했다. 분명 구글 지도에서는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미야지마 터미널에 도착해보니 미야지마까지는 페리를 타고 이동해야했다. 아무런 정보가 없어 주변에 주차하고 배를 타고 들어갈 수도, 페리에 차를 싣고 들어갈 수도 없었다. 아쉽지만 저 멀리 보이는 이츠쿠시마의 토리이(물 위에 있는 엄청나게 큰 토리이)를 뒤로 하고 숙소로 바로 향했다. 히로시마의 숙소는 흔한 동네에 있는 오래된 료칸이었다. 흔히 관광으로 가는 료칸(노천탕이 딸려있는 고오급의?)과는 달리 오래된 일본식 주택에 방 한칸을 내주는 식이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료칸 안에 아무도 없어 근처에 아무렇게나 차를 세우고 저녁을 먹으러갔다. 저녁은 중화요리집에서 중식 도시락(중화벤또)를 사왔다. 사실은 제대로 앉아서 중화요리를 먹고 싶었는데 벤또는 테이크아웃만 된다는 걸 벤또를 주문한 이후에 알아버렸다. 숙소로 돌아오자 주인이 돌아와있었다. 그 동안 모아놓은 빨래를 돌리고, 샤워한 후 중화벤또를 먹었다. 오늘 나 쫌 일본 사람 같은데?라고 혼자 생각했다. 뿌듯했다. 내일은 오늘 실패한(?) 미야지마부터 들러봐야겠다. 🌊⛩️🌊 Translated by DeepL 下関での最後の日、広島に移動することになった。下関を離れる前に、昨日白石さんに勧められていた角島というところに立ち寄ることにした。角島は私が昨日まで回っていた場所より20分くらい北にありました。車に乗って移動するとき、角島に到着する前から角島に向かえばよかったと思いました。日本の道路は左側通行で、韓国から持ってきた私の車のハンドルは左側にあります。どういうことかというと、海岸道路を走るときに海をすぐそばで楽しめるということです。下関から北に向かう海岸道路は、緩衝空間がなく、柵の向こうが海に続く崖でした。怖いというよりは、目の前に広がる海を見ながら走れるのがとても楽しかった。海岸道路を走れば何時間でも走れそうでした。 海岸道路が終わるのが惜しいと思う頃、角島まで続く角島大橋が見えてきた。遠くに見える大きな島と島まで続く細長い(?)対馬大橋を渡るのは、海岸道路を走る時とはまた違った解放感がありました。運転しながら周りの写真を撮れないのがとても残念でした。対馬の中では一番奥にある対馬灯台に向かった。地図上、津野島灯台は半島に面していましたが、遠く釜山でも見えるかと思いました(笑)角島灯台からの景色もとても良かったです。 良かったという言葉以外に、解放感や感動をうまく表現したいのですが、表現する方法がなくて残念でした。 灯台周辺の公園を見学し、灯台に直接登って周辺の風景を見ました。 灯台に上がる階段は一人でやっと登れるくらい狭かったです。 灯台の上でもずっと海を眺めて下りてきました。下関の浜辺には、修理がとても多かった。風が強いせいか、滑空せずにその場で羽を広げて餌を探す姿がよく見られました。
[23.10.15] Day-2 시모노세키 토요우라초/下関市豊浦町
일본에서 첫날 밤을 지내고 눈을 떴다. 어제 다짐(?)한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 대-충 바람막이 하나를 걸쳐 입고 어제 시라이시씨가 이야기해준 바닷가로 향했다. 바닷가에 가는 길에는 정말 오래되 보이는 일본의 시골집들이 줄지어 있었다. 나무로 만든 주택이 많아서인지 관리가 되지 않아 썩어가는 집도 있고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는 집도 있었다. 우체통에 "毎日ありがとう(매일 감사합니다.)"라고 붙여둔 어떤 집이 기억에 남는다. 골목길을 따라 1km 정도 걸어들어가자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마을의 바닷가는 해변은 없고 파도를 막기 위한 커다란 방파벽(?)과 테트라포드가 잔뜩 세워져있는 모습이었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방파벽을 따라 바다를 걷는 것이 꽤 마음에 들었다. 내가 왜 일본 여행을 시작했고 이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시 한 번 곱씹게 되었다.(정답이 나온 것은 아니다.) 걷다보니 방파벽이 사라져 바다를 바라보면서 계속 걸어나갔다. 이번에는 뜬금없이 작은 석탑을 두개 만났다. 뭔가 의미가 있는 석탑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석탑을 사이에 두고 바다의 반대편 100m 뒤에 돌로 된 토리이가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더 멀리는 신사가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어제 본 "아카마 신궁"부터 시작해서 바다를 경외시하는 마음과 그 경외감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멋지다고 생각했다.(한국의 바닷가에 있는 많은 절들도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것 같다.) 오늘은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없다. 조용한 카페에 가서 다음 계획과 필요한 것들을 점검하고 싶었다. 일단은 차에 앉아 내 친구 구글맵을 켜고 다짜고짜 카페를 검색했다. 시골 지역이라 그런지 주변에 카페가 많지는 않았다. 바닷가가 보이는 Sig-co라는 카페에 가기로 결정하고 움직였다. 일본에서의 운전은 하루만에 꽤 많이 익숙해져 운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운전을 시작할 때 머릿속으로 "왼쪽, 왼쪽"을 서너번 되뇌인 후 운전을 시작한다. Sig-co라는 카페에 가기 위해서는 어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했는데 아침에 달리는 도로는 어제 저녁에 달린 도로와또 다른 느낌이었다. 여전히 하늘이 맑고 구름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Sig-co는 해변가 공원의 건너편에 있는 카페였다. 비교적 새로 만든 카페처럼 보였다. 지금까지 토요우라초(이 근처)에서 만난 건물들 중에 가장 익숙한 느낌을 주었다. 서핑보드와 스케이트보드를 오브제로 둔 한국에서도 만날법한 카페였다. 특이한 점은 주변에 카페가 이 곳 하나 뿐이라는 것!! Sig-co에서는 1일차와 2일차의 여정을 정리하고 다음 일주일의 숙소에 대해서 찾아봤다. 여정을 정리하는데 꽤 시간을 많이 쓰게되어 금방 3시간이 지났다. 카페에서 나와 건너편에 있는 해변가 공원을 둘러봤다. 공원이라기보다는 공터에 가까웠는데 한쪽 모서리에 정자와 벤치들이 있고 중앙은 넓은 공터로 되어있었다. 한쪽 구석에서는 친구들의 가족모임으로 보이는 인원이 (아마) 나베파티를 하고 있었다. 나도 해본 적은 없지만 방송에서 파라솔을 쳐두고 좋아하는 재료를 사다가 나베를 해먹는 장면들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모습과 똑같았다. 여전히 바다와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여기에서 노을을 보면 좋을 것 같아 저녁에 다시 돌아와 노을을 보기로 했다. 점심을 먹기도 저녁을 먹기도 애매한 시간이 되어 이번엔 TENのてしごと라는 카페에서 대충 요기를 하기로 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てしごと: 손으로 하는 일) 직접 재배한 재료로 만든 빵과 음료를 파는 곳이다. 음식을 팔 뿐만 아니라 목공예품이나 인테리어도 직접 하는 모양이었다. 한국 번호판이 있는 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들어가자 점원이 어디에서 오셨냐며 친절하게 맞이해주었다. TENのてしごと는 넓진 않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사과주스와 대파 시라소 치즈 프레즐(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을 시켰는데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사이드 메뉴로 나온 시오링고(사과 소금 절임?)와 파마산 치즈가 뿌려진 샐러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프레즐도 두말할 나위없이 맛있었다. 다음에 시모노세키에 다시 온다면 꼭 한 번 더 와서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지라고 생각했다. 계산을 하고 나가는 길에는 주인 아주머니가 자신의 딸도 한국에서 댄스 유학을 한 적이 있다며 한국에 대해 여러가지를 물어보셨다. 내 여행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더니 겨울이 되면 일본 북쪽에는 눈이 미친듯이 많이 온다며 조심해야한다고 말해주셨다. (간단하게 루트도 짜주셨다!!) 차를 타고 나가려는데 아주머니가 달려나와 선물로 쿠키를 하나 주셨다.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다. 다음은 편의점에서 마실 것과 방울토마토(괜히 비타민이 부족해진 느낌이라서...)를 사서 노을이 예뻣던 해변 공원으로 향했다. 다시 가려고 지도를 켜니 그 공원의 이름이 海の綺麗な浜(바다의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초직관적인 이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해변에 도착하니 슬슬 노을이 지려는 모양인지 해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해변 구석에 자리를 잡고 여행 전 친구(이자 동료 슬찬)에게 선물받은 캠핑 의자를 꺼내 설치했다. 편의점에서 사온 녹차와 방울토마토를 까먹으며 천천히 노을이 지는 것을 기다렸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너무 멋졌다. 아쉽게도 수평선 위에 구름이 많아 바다가 해를 삼키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구름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태양과 빨간 하늘의 모습도 충분히 멋졌다. 여의도 불꽃 축제를 집에서 귀로 듣는 느낌(?)과 비슷했다. 낮부터 바람은 계속해서 많이 불고 있어서 구름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수평선 너머에서 끝도 없이 구름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와 진짜 지구 둥그네?!라는 생각도 들었다. 뜬금없이 이 구름 그럼 지금 한국 지나서 온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해변에 혼자 앉아 바다를 구경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해야할 일이 산더미 같이 많은데(사실 뭘 해야할지부터도 고민해봐야하는데)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즐겁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두 달여 간의 여정 중에 이틀밖에 지나지 않아서인지 이 여정에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가. 현실감을 잊게되는 것 같다. 물론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하지만 지금은 이 순간에 충실해야겠다. 행복은 뭐지? 삶은 뭐지? 성장은 뭐지?하는 생각들이 끊임없이 몰려오는데 손에 쥐고있는 노트의 글씨도 보이지 않게되어 자리에서 일어섰다. 숙소로 돌아가자 시라이시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맥주 한 잔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시라이시 부부와 막내 아들과 함께 볶음밥, 단호박 부침과 함께 맥주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에 가기 위해 시모노세키로 돌아올 때 다시 한 번 이 곳에 들르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