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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2] Day-9 오카야마, 미마/岡山、美馬
Amond
오늘은 쿠라시키런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TMI이긴 하지만 달리는 동안 자꾸 바지가 흘러내려 달리는데 집중할 수가 없었다. 지난 무카이시마런이 바닷가를 낀 어촌 마을을 뛰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쿠라시키런은 논을 끼고 달리는 익숙한 느낌이었다. 논만 놓고 본다면 우리 시골(충청남도 청양)과 비슷한 것 같기도 했다. 조금 달랐던 점은 우리 시골보다 논두렁 주변의 물길이 시멘트로 발라져 관리되고 있는 것 정도였다. 규모가 더 큰 만큼 더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짧게 3km정도 달리고 돌아와 주인 부부가 챙겨준 아침을 먹고 일찍 숙소를 떠났다. 일본에 온 후 처음으로 1박만하고 떠난 숙소 였는데 그래서 인지 아쉽기도 하고 부부와 충분히 대화를 해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번 주인 부부는 이름도 못 물어보고 숙소를 떠나버렸다.
오늘은 오카야마에서 오카야마 성과 고라쿠엔을 구경하고 시코쿠로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오카야마는 쿠라시키와 멀지 않았다. 오카야마 현청에 차를 주차하고 오카야마 성으로 향했다. 오카야마 도서관 주차장은 도서관 이외의 용무로 주차하면 안된다고 써있었지만 현청에는 그런 가이드가 없었으니까 괜찮겠지 뭐! 라고 생각하고 주차하고 오카야마 성으로 향했다.
이번에 일본에 와서 성을 제대로 구경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모지성은 성터만 있었고, 히로시마 성은 산책하면서 외부만 살짝 지나쳐갔을 뿐이었다. 오카야마성은 우조공원(烏城公園) 안에 있었다. 우조(烏城)는 까마귀성이라는 뜻으로 성의 외벽이 까맣게 칠해진 오카야마성의 별명이라고 한다. 따로 공원이 조성되어있는 만큼 보존 상태가 좋은 것 같았다. 우조공원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자 오카야마성이 보였다. 정확히는 해자로 둘러쌓인 우조공원 자체가 오카야마성이고, 오카야마성이라고 부르는(생각했던) 것은 오카야마성의 "천수각"이라고 한다. 오카야마성 주변의 출입문이나 외벽은 희게 칠해져있던데에 반해 오카야마성은 그 별명처럼 외벽이 검게 칠해져있었다. 외벽을 검게 칠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아마 쓰여있었을텐데 내가 읽지 못했을 거다.)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이번에는 입장료를 내고 성 안에 들어가 성에 전시된 내용물을 구경하기로 했다. 고라쿠엔과 통합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어서 통합 입장권을 구매하고 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 안에는 칼과 갑옷, 조총과 같은 사무라이스러운 전시물들이 여럿 전시되어 있었고 오카야마 성의 발전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오카야마성이 전국시대를 거쳐 꽤 중요한 거점이었던 모양이었다. 오카야마성의 성주 주 한 명인 우키다 히데이에는 임진왜란에 참여했던(나중에 찾아보니 행주대첩에서 크게 패배한) 네임드였다고 한다. 가장 아랫층에서는 전쟁에서 닌자의 역할에 대해서 게임으로 풀어낸 공간도 있었다. 역대 오카야마의 성주가 닌자를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듯 했다.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는 사실 어렸을 적 읽었던 "먼나라이웃나라 일본편"에서 읽은 정도가 다였는데 오카야마성에서 유물과 설명(반도 이해하지 못했지만)을 들으니 일본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전쟁에서의 전략과 전술을 크게 다루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일본의 역사에서는 전략과 전술에 대해 꽤 비중있게 다루는 모양이었다. 아마 전쟁이나 전투의 빈도가 우리나라보다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내전보다는 외세의 침입에서 나라를 지켜낸 전쟁의 역사가 많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해본다.
오카야마성을 둘러보고 바로 고라쿠엔으로 향했다. 고라쿠엔은 오카야마성의 성주였던 누군가(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가 자신과 자신의 후손들을 위해 만든 정원이라고 한다. 고라쿠엔의 주변은 키가 큰 나무로 둘러 쌓여있어 고라쿠엔의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대충 사진을 찾아보긴했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정문으로 입장해 나무들을 지나쳐갔을 때는 내가 상상했던 정원과 다른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정원이라고 하기에는 커다란 크기였는데 정원의 대부분이 잔디로 되어있어서 어디서든 정원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일본식 정원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지만 대부분 잔디밭으로 이루어져있는 가운데 연못이라던지 건물이 요소요소에 있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누가봐도 "만든" 정원의 모습이었다.(어른을 위한 일본풍 텔레토비 동산이라는 느낌도 있었다.) 게다가 나무 뒤에 보이는 까만색 오카야마성의 모습도 정원에서 바라본 풍경에 특별함을 더했다. 정원 이곳 저곳의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아 고라쿠엔을 산책하듯 둘러봤다.(말차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었다.) 고라쿠엔(後楽園)이라는 이름처럼 그 당시에는 이곳이 낙원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고라쿠엔에서는 꽤 오랜 시간을 보내고 다음 목적지인 시코쿠로 출발했다. "시코쿠하면 우동"(마루가메제면의 마루가메도 시코쿠에 있다.)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점심은 조금 늦더라도 시코쿠에 이동해서 먹기로했다. 오카야마에서 시코쿠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바다를 건너야했다. 이번에는 이름난 세토대교를 건너 시코쿠를 건너야 했다. 오노미치에서 시코쿠로 건너갈 때는 여러 섬을 지나가야했기 때문에 섬과 섬 사이에서 여러 다리를 건너가야 했는데 이번에는 세토대교라는 커다란 다리 하나를 건너는 것이었다. 특히 세토대교는 위에는 자동차가 아래에는 기차가 지나가는 복합 구조라고해서 흥미로웠다. 일본에 와서 정말 많은 다리를 통해 바다를 건넜지만 바다를 건널 때 마다 속으로 탄성을 지르고 있다. 저 멀리서 커다란 다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한 번, 그리고 다리 위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때 다시 한 번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다. 특히 이번 세토대교는 체감상 10분 이상 달려야하는 긴 다리였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그 놀라움을 즐길 수 있었다.
시코쿠의 우동집은 항상 그렇든 구글 맵에서 골랐다. 처음에 가려고 한 우동가게는 휴일이라서 조금 거리가 있지만 타카마츠시의 리뷰가 많은 우동가게에 가기로 했다. "우동바카이치다이"라는 이름의 우동가게였는데 애매한 시간에 도착했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었다. 내 앞에만 15명 정도 있는 것 같았다. 다른 곳으로 갈까도 했지만 멀리왔기도 했고 시간을 놓치면 우동을 먹지 못할 것 같아서 기다려서라도 여기서 우동을 먹기로 했다. 기다리면서 검색해보니 이곳은 "가마버터우동"이라는 메뉴가 특별한 곳이었다. 회전율이 빠른 탓인지 20분정도 기다려서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은 셀프 우동 가게라서 기본 우동메뉴를 시키고 원하는 토핑을 추가해서 먹는 것이었다. 마루가메제면이라고 생각하면된다. "가마버터우동"을 시키고 토핑으로 치쿠와(가운데가 뚫려있는 원통 모양의 오뎅)를 추가했다. 가마 버터우동은 일반 우동위에 버터와 날계란 그리고 후추가 뿌려져있는 우동이었다. 먹을 때는 맛있네, 알싸하네, 부드럽네 정도였는데 우동을 먹고 다음 목표로 이동하는 길에 입에 남아있는 버터와 후추향이 자꾸 가마버터우동을 생각나게 했다. 정통 우동의 기본기와 배리에이션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다음 숙소로 이동하기 전에 타카하츠에 있는 고시키다이(五色台, 오색대)에서 세토대교를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차를 타고 꽤 높이 올라가서 고시키다이 전망대 주차장으로 향했는데 의외로 아무것도 없었다. 차 한대가 주차되어있을 분이었고 차에서 나온 가족이 주차장 앞 잔디밭에서 놀고 있었다. 주변에 나무가 우거져 세토대교를 볼 수는 없었다. 옆을 보니 오래된 폐식당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이름이 전망대인데 이것 밖에 없겠냐 싶어 주변을 살펴보니 폐식당 옆으로 작은 길이 하나 나있었다. 표지판에 전망대장이라고 써있어서 한 번 들어가보기로 했다. 4시쯤 되서 해가 이제 떨어지고 있는 시간이었고 폐식당이 주는 으스스한 분위기 때문에 조금 무서웠지만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서 용기를 내 가보기로 했다. 중간 중간에 표지판은 있었지만 사람의 손이 잘 닿지 않는 길인 것 처럼 보여서 잔뜩 긴장을 한채 전망대장까지 향했다.(뭐라도 튀어나오면 기록할 요량으로 고프로를 손에 꽉 잡고 이동했다.) 전망대장 역시 관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내판을 보니 원래는 전망이 좋은 곳인 것 같았는데 주변 나무 때문에 세토대교를 볼 수 없었다. 다음 숙소는 산을 넘어가야했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전망을 포기하고 네비게이션을 따라 숙소로 이동하고 있는데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길이 생각보다 멋졌다. 시코쿠의 북쪽 해안을 따라 중심으로 이동하는 길이었던 것이다. 해안도로를 다시 달려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 멀리 세토대교가 보였다!! 노을지는 하늘과 세토대교를 함께 볼 수 있었다. 조금 더 앞으로 달리니 해안도로의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람들이 대포카메라를 들고 세토대교와 노을을 찍고 있었다. 나도 잘됐다 싶어 해안도로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세토대교와 노을을 바라봤다. 오색대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잘됐다고 생각했다. 한참을 넋놓고 세토대교와 노을을 바라보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도 알 수 없었다. 마음 속으로 와 멋지다라는 말을 되내일 뿐이었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그 모습을 연신 찍었지만 내가 본 그 모습을 담고있지는 못한 것 같아서 맨눈으로 잔뜩 즐기기로 했다.
세토대교를 잔뜩 즐기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1시간 정도 걸리는 길이라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산을 넘어가다보니 꼬불꼬불한 산길을 계속해서 지나가야했다. 해도 짧아진데다 산속이라서 5시 반쯤되니 라이트 없이는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 되었다. 라이트에 의지해서 산길을 달리다 보니 어느새 저 멀리서 마을을 발견했다. 주변이 보이지 않아 어떤 마을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자동차의 라이트가 아닌 건물에서 나오는 불빛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마을을 발견하고도 숙소까지는 한참을 더가야했다.
이번 숙소는 1층은 창고로 쓰고 2층과 3층을 에어비앤비로 쓰고 있는 꽤 큰 숙소였는데 내가 묵는 기간 동안에 숙박객이 나밖에 없다고 한다.(덕분에 전체 공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그런데 산골 마을에 창고 위에 있는 숙소를 혼자쓰는게 생각보다 좀 무서웠다. 괜히 모든 공간(거실, 욕실, 현관) 불을 다 켜놓고 짐을 정리했다. 내일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등산을 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챙겨온 등산용품(이래봤자 등산복)을 꺼내 정리하고 주변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등산하며 먹을 물과 음식을 사왔다.
그 동안 밀린 빨래를 돌려놓고 반신욕을 했다. 내일 가는 츠루기산의 정상은 해발 1955m인데 출발지가 해발 1400m 정도라고 해서 어려운 산행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괜히 첫 일본 등산이라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 ⛰️
Translated by DeepL
今日は倉敷ランで一日をスタート。TMIだが、走っている間、ズボンがどんどん流れてきて走ることに集中できなかった。前回の武海島ランが海沿いの漁村を走る感じだったのに対し、今回の倉敷ランは田んぼを挟んで走る慣れた感じでした。田んぼだけ見れば、私たちの田舎(忠清南道清陽)と似ているようにも思えました。少し違った点は、私の田舎より水田周辺の水路がセメントで塗られて管理されていることくらいでした。規模が大きい分、より体系的に管理されているようだと思いました。
今日は3kmほど走った後、オーナー夫妻が用意してくれた朝食を食べて早めに宿を出ました。日本に来てから初めて1泊だけして帰った宿だったので、そのせいか残念なこともあり、ご夫婦と十分な会話ができなかったようで、残念な気持ちになりました。今思えば、今回のオーナー夫婦は名前も聞けずに宿を去ってしまいました。
今日は岡山で岡山城と後楽園を見学し、四国に移動することを目標にしました。岡山は倉敷からそう遠くない。岡山県庁に車を停め、岡山城に向かった。岡山図書館の駐車場は、図書館以外の用事で駐車してはいけないと書いてあったが、県庁にはそんな案内がなかったので、大丈夫だろう!と思って駐車して岡山城に向かった。
今回日本に来て、お城をちゃんと見るのは初めてだった。門司城は城跡だけで、広島城は散歩がてら外を通り過ぎただけだった。岡山城は烏城公園の中にありました。烏城はカラスの城という意味で、城の外壁が黒く塗られた岡山城の別名だそうです。別に公園が整備されているため、保存状態が良いようでした。宇城公園の中に少し入ると、岡山城が見えてきました。正確には、堀に囲まれた宇城公園自体が岡山城で、岡山城と呼ばれている(と思った)のは岡山城の「天守閣」だそうです。岡山城周辺の出入り口や外壁は白く塗られているのに対し、岡山城はその愛称通り外壁が黒く塗られていました。外壁を黒く塗った理由はわかりませんでしたが(たぶん書いてあったのでしょうが、私が読めなかったのでしょう)、強烈な印象を受けました。
今回は入場料を払って城の中に入り、城内に展示されているものを見ることにした。後楽園との統合入場券が販売されていたので、統合入場券を購入して城内に入りました。城内には、刀や甲冑、鉄砲などの武士らしい展示物が多数展示されており、岡山城の発展についても詳しく説明されていました。岡山城が戦国時代を経て、かなり重要な拠点だったようだ。岡山城の城主の一人である宇喜多秀家は、壬辰倭乱に参加した(後で調べてみると、行幸大捷で大敗した)名士だったそうです。一番下の階には、戦争における忍者の役割についてゲームとして解き明かしているスペースもありました。歴代の岡山城主がどのように忍者を利用したかを説明しているようでした。
日本の歴史については、実は子供の頃に読んだ「遠い隣国日本編」で読んだ程度でしたが、岡山城で遺物や説明(半分も理解できませんでしたが)を聞いて日本の歴史が気になりました。韓国史を勉強しながら戦争の戦略と戦術をあまり扱わなかったようですが、日本の歴史では戦略と戦術についてかなり重視しているようでした。おそらく戦争や戦闘の頻度が韓国より多いからだと思う。韓国は内戦よりも外国の侵略から国を守った戦争の歴史が多いからだと推測してみます。
岡山城を見学した後、すぐに後楽園に向かった。後楽園は、岡山城の城主だった誰か(名前は思い出せない)が自分と自分の子孫のために作った庭園だそうです。後楽園の周囲は背の高い木々に囲まれていて、後楽園の内部は見えませんでした。インターネットでざっと写真を探したものの、あまり期待していなかったのですが、正門から入って木々の間を抜けると、想像していた庭園とは違う庭園が広がっていました。庭というには大きな大きさでしたが、庭のほとんどが芝生になっていて、どこからでも庭全体を一望することができました。日本式の庭園に慣れていないせいか、ほとんどが芝生で構成されている中、池や建物が要素要素にあるのが面白かったです。誰が見ても"作られた"庭園の姿だった(大人のための和風テレ東園という感じもあった)。さらに、木々の向こうに見える黒い岡山城の姿も、庭園から眺める景色に特別感を与えていた。庭園のあちこちを見逃したくないので、後楽園を散策するように見て回りました(抹茶アイスクリームも食べました)。後楽園という名前の通り、当時はここが楽園のように感じられたのでしょう。
後楽園でかなり長い時間を過ごし、次の目的地である四国へ出発した。 "四国といえばうどん"(丸亀製麺の丸亀も四国にある)と言われすぎるので、昼食は少し遅れても四国に移動して食べることにした。岡山から四国に移動するためには、再び海を渡る必要があった。今回は有名な瀬戸大橋を渡って四国を渡ら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尾道から四国に渡るときは、いくつかの島を通ら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ので、島と島の間にいくつかの橋を渡ら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が、今回は瀬戸大橋という大きな橋を渡ることになった。 特に瀬戸大橋は、上には車が、下には電車が通る複合構造だというので面白かった。日本に来て本当にたくさんの橋で海を渡りましたが、海を渡るたびに心の中で感嘆の声を上げています。遠くに大きな橋の姿が見え始めたら一度、そして橋の上から広々とした海を眺めるとまた一度、思わず感嘆の声が出ます。特に今回の瀬戸大橋は体感的に10分以上走らなければならない長い橋だったので、より長くその驚きを楽しむことができた。
四国のうどん屋はいつものようにGoogleマップで選んだ。最初に行こうと思っていたうどん屋さんは休日で少し遠かったのですが、高松市のレビューが多いうどん屋さんに行くことにしました。「うどんばかいち台」という名前のうどん屋さんだったのですが、曖昧な時間帯に到着したのですが、まだ行列が出来ていました。私の前だけでも15人くらいいるようだった。他の店に行こうかとも思いましたが、遠くから来たし、時間を逃すとうどんが食べられなくなりそうなので、待ってでもここでうどんを食べることにしました。待っている間に検索してみると、ここは「窯バターうどん」というメニューが特別なお店でした。回転率が早いせいか、20分ほど待って入店することができました。ここはセルフうどん店なので、基本的なうどんメニューを頼んで、好きなトッピングを追加して食べるというものでした。丸亀製麺と思えばいい。私は「窯バターうどん」を注文し、トッピングにちくわ(真ん中が空洞の円筒形のおでん)を追加しました。窯バターうどんは、普通のうどんの上にバターと生卵、そしてコショウが散りばめられているうどんでした。食べているときは、美味しい、あっさりしている、やわらかい、といった感じでしたが、うどんを食べて次の目的地に移動する途中、口の中に残るバターとコショウの香りが窯バターうどんを連想させました。本格的なうどんの基本とバリエーションを一度に味わえたようで、満足でした。
次の宿に移動する前に、高畠にある五色台(五色台)から瀬戸大橋を眺めて行くことにしました。車に乗ってかなり高いところまで登り、五色台展望台駐車場に向かいましたが、意外にも何もありませんでした。一台の車が駐車しているはずの方で、車から出てきた家族が駐車場の前の芝生で遊んでいました。周りに木々が生い茂っていて瀬戸大橋を見ることはできず、横を見ると古い廃食堂が1つあるだけだった。 それでも展望台という名前なのにこれしかないのかと思い、周りを見てみると、廃食堂の横に小さな道が1本出ていた。看板に展望台と書いてあったので、一度入ってみることにしました。4時ごろになり、日が落ちていく時間帯で、廃食堂の不気味な雰囲気で少し怖かったですが、ここまで来たのがもったいないので、勇気を出して行ってみることにしました。途中に標識はありましたが、人の手が届きにくい道のようで、緊張しながら展望台まで向かいました。(何か出てきたら記録するつもりでゴプロを手に持って移動しました。)展望台も管理されておらず、何も見えませんでした。案内板を見ると、本来は見晴らしの良い場所らしいのですが、周りの木々のせいで瀬戸大橋が見えませんでした。次の宿は山を越えなければならないので、残念な気持ちを忘れ、宿に移動することにした。
景色を諦めてナビに従って宿に移動しているのですが、ナビが示す道が思ったより素敵でした。四国の北の海岸沿いを中心に移動する道だったのだ。また海岸線を走ればいいかなと思っていると、遠くに瀬戸大橋が見えた!!夕焼け空と瀬戸大橋を一緒に見ることができた。もう少し進むと、海岸道路の路肩に車を止めて、人々が大砲カメラを持って瀬戸大橋と夕日を撮影していた。私も良かったと思い、海岸道路に車を止めてしばらく瀬戸大橋と夕日を眺めていました。五色台で期待していた以上に素晴らしい景色を見ることができてよかったと思った。しばらくじっと瀬戸大橋と夕日を眺めていると、自分が何を考えているのかもわからなくなりました。ただ、心の中で「素晴らしい」という言葉しか出てこなかった。写真や動画でその様子を何度も撮ったが、私が見たその姿は写っていないようなので、裸眼で思いっきり楽しむことにした。
瀬戸大橋を存分に楽しんだ後、宿に戻る道は簡単ではなかった。1時間くらいかかる道なので難しくないと思っていたのですが、山を越えてから曲がりくねった山道をずっと通らなければなりませんでした。日も短くなり、山の中なので5時半頃にはライトなしでは前が見えない状態になりました。ライトに頼りながら山道を走っていると、いつの間にか遠くで村を発見しました。周囲が見えないので、どんな村なのかはわかりませんでしたが、車のライトではなく、建物から発せられる光を見ると嬉しい気持ちになりました。村を発見しても、宿まではまだしばらく走ら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
今回の宿は1階は倉庫で、2階と3階をAirbnbで使っているかなり大きな宿でしたが、私が泊まる期間中は宿泊客が私だけだったそうです。(おかげで全スペースを自由に使うことができました!!) しかし、山間の村にある倉庫の上にある宿を一人で使うのはちょっと怖かったです。無駄にすべてのスペース(リビング、バスルーム、玄関)の電気をつけっぱなしにして荷物を整理した。明日は日本で初めて登山をする日なので、韓国から持ってきた登山用品(これでもか、登山服)を取り出して整理し、周辺にあるコンビニに行って登山で食べる水と食べ物を買ってきました。
その間に溜まっていた洗濯物を返し、半身浴をした。明日行く鶴木山の頂上は標高1955mですが、出発地が標高1400m程度なので、難しい山行になるとは思えませんが、初めての日本登山だと思うとワクワクしたり、不安になったりします。⛰️ ⛰️
/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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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5~26] Day-12, 13 고베/神戸
[23.10.25] 아침은 산뜻하게 고베런으로 시작했다. 코스를 잘못 선택(?)한 모양인지 너무 거친 오르막이 많은 코스여서 5km를 전부 달리지는 못하고 3.5km 정도에서부터는 걸어서 코스를 완주하기로 했다. 정해진 코스는 완주했지만 괜히 좀 아쉬워서 조금 더 걸어 아카시대교 건너편의 마이코 공원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제 하루 종일 숙소의 공용공간에서 아카시대교를 바라보았지만 아카시대교 바로 밑에서 보는 다리와 주변의 모습은 새로웠다. 여전히 다리 밑으로는 높은 다리에 닿을락말락 할 전도로 큰 화물선이 지나가고 있었고 다리 근처에는 이른 아침부터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마이코공원 안에는 쑨원기념관도 있었고(고베에 왜 쑨원기념관이 있는지는 찾아보지 못했다.) 조금 더 가자 오래됐지만 고급스러워 보이는 리조트형 호텔도 있었다. 이른 아침시간이었지만 산책하는 사람들과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공원 안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정작 달린 건 20분도 안되는 시간이었는데 주변 산책만 1시간을 넘게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역시 수요일과 목요일은 관광보다는 일을 하기로한 날이기 때문에 멀리 나가지 않고 근처에서 노트북을 하기로 했다. 어제 계속해서 시간을 보냈던 공용공간은 오전 11시부터 운영하기 때문에 오전시간에는 이용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숙소 바로 옆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오전 시간은 스타벅스에서 보내기로 했다.(스타벅스 만세!!) 드립커피를 시키면 두잔째를 무료로 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드립커피를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일본에 와서 스타벅스는 여러번 왔기 때문에 스타벅스 대화는 이제 충분히 익숙해졌다.(매장 안에서 먹는 것을 점내에서 먹느냐고 묻는다든지, 머그나 글래스에 담아드려도 된다든지하는 대화) 테라스 자리에서 아카시대교가 보이는 뷰맛집이었기 때문에 오전부터 점심시간이 지날 때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찾았다. 3시쯤에는 다시 숙소의 공용공간으로 이동해서 업무를 계속했다. 공용공간이라고 하지만 사실 카페이자 식당이자 바로 사용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식사도 함께 해결하기로 했다. 숙소 이름을 딴 햄버거(게라게라버거)와 생맥주 한 잔을 시켜 업무를 하면서 천천히 분위기와 식사를 즐겼다 😎 저녁이 되어 해가 지고나자 투숙객 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들도 꽤 많이 들어와 식사나 디저트를 먹고 있었다. 나는 바닷가가 보이는 자리에서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 바다에서 번쩍번쩍 거리는 빛이 보였다. 처음엔 밤이 되었으니까 등대겠거니하고 관심을 주지않았다. 하지만 빛의 번쩍거림이 주기적이지 않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어제는 등대의 빛을 보지 못한 것 같아 이상했다. 뭔가 싶어서 테라스 밖으로 나가봤는데 바다 건너 저 멀리서 번개가 치고 있는 것이었다. 번개가 작열하는 모습이 구름 사이에서 보이기도 하고 구름 뒤에서 번개가 칠 때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구름 전체가 번쩍거렸다. 아마 번개가 치는 구름은 여기서 멀리 있는 모양인지 천둥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여긴 구름만 조금 있는 상황이라서 그 모습이 더 신기했다. 한참을 바다 건너 번개구름을 바라보다 다시 들어와서 작업을 계속했다. 늦은 9시에는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온라인 미팅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1시간이 안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한 시간을 훌쩍넘겨버렸다. 계속해서 자리하고 있던 공용공간은 10시까지 밖에 운영하지 않아 미팅을 하던 와중에 자리를 밖에 있는 테이블로 옮겼다. 불빛 없이 어두운 배경에 등 뒤로 불켜진 아카시대교가 보이는 뷰를 자랑하며 미팅을 계속했는데 꽤 느낌있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저래 미팅을 잘 마치고 아쉬운 마음에 자기 전 숙소근처 멀리까지 밤산책을 하고 돌아와 오늘은 자리에 누웠다. [23.10.26] 오늘도 특별한 일정은 없었다. 체크아웃 하는 날이기 때문에 10시까지는 자리를 정리해야했지만, 오후 2시에 꽤 중요한 화상회의가 있어 위치는 이동하지 않고 이곳에 머무르기로 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전 시간에는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다시 숙소 공간으로 돌아왔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진 못했지만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는 직원들과도 얼굴을 터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숙소에서 3일간의 식사는 계속 여기서 해결했는데 내가 참 좋은 고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잠도 자, 밥도 먹어, 가끔 맥주도 마셔!!!) 항상 앉는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정리하다가 화상회의에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오후 2시에 햇볕이 강해 강한 눈뽕(?)과 함께 미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미팅을 진행한 1시간 동안 좀 타버린 것 같기도 하다. 미팅을 마치고 나서는 바로 다음 숙소로 이동했다. 다음 숙소는 그 유명한 "갑자원(甲子園, 코시엔)" 근처에 있는 목욕탕이었다. 야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야구 만화는 많이 봐서 갑자원이 얼마나 유명한지 알고 있었고 일본의 공중 목욕탕은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그것만으로도 벌써 기대가 됐다.
[23.10.24] Day-11 토쿠시마, 고베/徳島、神戸
마음먹었던 것처럼 여유로읍게- 준비(가지고 온 누룽지로 아침도 해먹었다.)를 마치고 숙소를 나왔다. 시코쿠를 그냥 떠날까하다가 그래도 마지막으로 토쿠시마를 좀 즐기고(?) 가면 좋겠다 싶어서 토쿠시마에 있는 비잔공원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원래 비잔공원은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나는 역시 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공원위치가 높아 꼬불꼬불 산길을 다시 한 번 올라가야했다. 비잔이라는 이름만 듣고는 막연히 美山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착하니 眉山이었다. (구글맵에는 한글로 비잔공원이라고 나와있어 몰랐다.) 눈썹 미자를 쓰는 것보면 산의 모양이 눈썹을 닮았거나 눈썹과 관련된 이야기를 품은 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잔공원에는 커다란 전망대 데크와 카페, 파고다가 있었다. 도쿠시마와 시코쿠를 눈에 새겨가려고 일단 전망대 데크로 올랐다. 아쉽게도 날이 흐린 편이라서 저 끝까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도쿠시마 시내와 바다와 이어지는 요시노강의 하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전망대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비잔공원 카페에서는 "귀멸의 칼날" 콜라보가 진행 중이었는데 다양한 귀멸의 칼날 굿즈와 함께 영상과 음악이 함께 들렸다. 지금까지의 여정(?)을 정리하면서 궁금했던 오카야마성과 전국시대의 전쟁사에 대해서 조금 찾아봤는데 귀멸의 칼날 OST와 묘하게 어우러져 쉽게 집중할 수 있었다. 일본 전국시대의 전쟁이야기는 꽤 흥미로워서 한국에 돌아가면 관련된 게임을 해볼까 싶었다.(갑자기?) 비잔공원에서 나와서는 곧장 다음 숙소로 향했다. 구글 지도 상으로 2시간 거리였고 숙소 체크인은 3시부터 할 수 있어서 시간도 딱 맞겠다 싶었다. 이번에 여행하는 동안 유료도로 이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바다를 건너 고베로 향하려면 어쩔수없이 고속도로를 타야했다. 중간에 들르지는 않았지만 시코쿠의 끝에는 나루토라는 도시가 있다. 나루토에서 시코쿠를 떠나 본섬쪽으로 향하는 다리(오나루토교)를 건널 수 있는데 이 해협에서는 소용돌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해남에 울돌목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해협에 생기는 소용돌이라고하는데 나는 따로 이곳에 멈추지는 않고 오나루토교를 건너다 바다위에 파도의 윤슬들이 비치는 것을 보고 소용돌이위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오나루토교를 건너 이와지섬(시코쿠와 혼슈 사이의 큰 섬)을 지나는 동안에는 이와지섬에 있는 넓은 논들을 볼 수 있었다. 섬이라서 그런지 시선의 끝이 산이 아니라 논이나 줄지어 선 집들에 닿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이상하게 예전부터 지평선 혹은 수평선을 보는 것이 즐겁게 느껴졌는데 집으로된 지평선을 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이와지섬을 지나자 대망의 "아카시해협대교(이하 아카시대교)"를 만나 건너게 되었다. 아카시대교를 건너기 전부터 이와지섬에 있는 대관람차가 눈을 잡아 끌더니 곧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현수교라는 아카시대교가 눈에 들어왔다. 아카시대교를 건너는 것은 지금까지 다리를 건너는 경험과는 달랐다. 먼저 현수교인만큼 외적으로 멋드러졌다. 그리고 아카시대교 밑을 지나는 수많은 배들을 보면서 해양도시/해양국가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아키시대교 건너편의 대도시였다. 아카시대교의 건너편은 일본에 도착해서 지금까지 거쳐온 어느 도시보다 북적이는 도시였다. 수많은 건물들이 바다 건너보였는데 다리 건너 갑자기 보이는 대도시들은 완전히 새로운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줬다. 괜히 평생을 시코쿠에 살았던 학생이 다리를 건너 도시로 간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면서 다리 건너의 대도시를 바라봤다. (잘은 모르지만 히메지에서 고베로 이어지는 도시들이 아닐까?) 차에 장착해둔 고프로로 이 순간을 촬영하기는 했지만 내가 본 "그걸"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숙소는 아카시대교를 건너 고베의 서쪽 끝에 해안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였다. 주차공간이 좁아 낑낑대며 주차를 한 후에 체크인을 했다. 일본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도미토리 숙소에 묵게되었다. 숙소는 좁았지만(몸을 늬울 침대 정도의 공간만 있다.) 게스트하우스의 로비? 레스토랑?으로 쓰고 있는 공용공간의 뷰가 굉장히 멋졌다. 아카시대교를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 투숙객만 쓸 수 있는 프라이빗 비치도 있다고 하니 시간이 되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다른 일정 없이 아카시대교가 보이는 공용 공간에서 다시 한 번 지금까지 여정과 앞으로 계획을 준비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아, 저녁은 로꼬모꼬와 생맥주로 했다. 🌉🌅 Translated by DeepL 決心した通り、のんびりと準備(持参した布団で朝食も済ませた)を済ませ、宿を出ました。四国をそのまま帰ろうかと思いましたが、最後に徳島を楽しんで(?)帰りたいと思い、徳島にある眉山公園に立ち寄ることにしました。
[23.10.23] Day-10 츠루기산/剣山
드디어 오늘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등산을 하는 날이다. Gopro의 배터리도 충분히 충전해두고 인터넷에서 찾은 추천 산행 코스도 충분히 숙지해뒀다. 휴대폰 배터리가 나갈 것을 대비해서 늘 가지고 다니는 미니 노트에 주요 포인트 이름을 적어뒀다. 인터넷에서 찾은 추천 산행코스의 등산 시간이 4시간 30분이라고 적혀있어서 물과 먹을 것도 잔뜩 준비해뒀다. 어제 저녁에 사둔 치킨남방도시락을 데워먹고 집을 나섰다. 츠루기산은 등산로 입구에 가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숙소가 있는 츠루기조(剣町)에서 1시간이 조금 넘게 차로 이동해야 츠루기산 등산로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1시간 동안 가야하는 길이 대부분 좁은 산길이었다. 나침반으로 확인해봤을 때 숙소의 해발고도가 40m였는데 등산로 입구가 1400m 정도되니 거의 대부분을 차로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산길을 타고 계속해서 올라가다보니 산골 마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츠루기산에 오는 사람들을 위한 민박을 운영했던 곳들도 보였고 차량정비소 같은 건물도 간간히 보였다. 좁은 산길의 대부분은 차가 하나밖에 지나갈 수 없는 길이었는데 반대쪽에서 차가 나타나면 먼저 길을 비켜주었기 때문에 1시간의 이동이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훨씬 좁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차를 타고 이동하다보니 내심 차상태도 걱정되고 돌아오는 길이 벌써부터 걱정이었다. 츠루기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자 탁 트여있는 공간에서 지금까지 올라온 산길들이 보였다. 꼬불꼬불한 산길도 볼 수 있었고, 군데군데 단풍이 든 나무들도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아직 빨갛게 물든 정도는 아니었다. 평일(월요일) 아침이라서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등산로 입구와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차가 모두 차있어서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을 준비했다. 츠루기산에는 리프트가 있어서 해발 1700m까지는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나는 처음부터 쭉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츠루기산 리프트는 신기하게 생겼는데 안전장비 없이 지하철 의자(?)같은 게 로프에 매달려있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해발 300m 가까이 올라간다고 해서 타보고 싶긴했지만 돈도 좀 아까웠고 여기까지 올라와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게 아쉬워서 걸어올라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등산은 劔神社(츠루기신사 겠지...?)에서 시작한다. 꽤 높은 계단을 올라 신사건물 우측으로 돌아가면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할 수 있는 등산로가 있었다. 리프트를 옆에 끼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가며 등산을 시작했다. 날씨가 추워져 바람막이 안에 후리스도 챙겨왔는데 얼마 올라가지 않아 너무 더워서 후리스를 벗어 가방 안에 넣었다. 일본에 오기 전에 유일하게 검색해본 것이 츠루기산 등산이었기 때문에 영상에서 봤던 파이프 굴이나 작은 신사들을 보고 반가워하면서 등산을 계속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다보니 저 위에 리프트역이 보였다. 리프트역 바로 아래에는 캠핑장으로 보이는 공간이 있었는데 이미 누가 쳐놓은 텐트가 캠핑장에 설치되어 있었다. 리프트역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물을 마셨다. 탁트인 광경을 보면서 한국의 산과 어떤 모습이 다른지 찬찬히 살펴봤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머리산이 꽤 많이 보였다. 아예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고 일정 높이 이상에는 나무가 없고 짧은 대나무로 뒤덮여있었다.(그게 짧은 대나무인지는 츠루기산 정상에 올라가서 알았다.) 군데군데 빨갛게 물든 단풍이 있긴했지만 아직 단풍구경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였다. 숨을 고르고 다시 등산을 시작했다. 리프트역을 지나자 확실히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등산로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곤니찌와~하고 먼저 인사를 해주었다. 몇 번 인사를 당한(?) 후로는 내가 먼저 곤니찌와하고 인사를 건내기 시작했다. 좁은 산길을 지나갈 때는 한 사람이 주로 길을 비켜줘야하는데 확실히 일본에서는 훨씬 더 멀리서부터 길을 비켜주는 것 같았다. 너무 멀리서부터 기다리고 있어서 기다리는 줄 모르고 여유롭게 지나가다 죄송하다고 말하고 빠르게 지나간 적도 있을 정도였다. 슬슬 힘들다고 생각이 들 때쯤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생각보다 이르게 도착해서 좀 아쉬울 정도였다. 1시간이 조금 더 걸린 정도였다. 하지만 정산에 대한 감상은 대단했다. 정산은 데크가 올려져있었는데 데크 아래는 올라오면서 봤던 짧은 대나무들이 자리했다. 높은 위치에 데크를 올려놔서인지 진짜 하늘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저 멀리 검산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름은 모르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봉우리가 가장 잘 보이는 벤치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온 음식을 먹었다. 히로시마에서 친구가 챙겨준 모미지만쥬(단풍잎모양의 만쥬!)와 포도 그리고 사과쥬스를 먹으면서 천천히 정상을 즐겼다. 정상에서 구경하던 저 길 아래에 한 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쩍보니 정상에서부터 길이 이어져있었다. 내려가는 길은 꽤 가파른데다가 주변에 잡을 것 없이 발목까지 밖에 안오는 짧은 대나무 뿐이어서 내려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저 멀리 표지판이 보여서 표지판까지만 보고와야지하고 내려갔는데 표지판을 보니 리프트역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써있었다.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고 싶지 않아서 다시 올라가지 않고 그대로 산을 내려갔다. 한가지 놓친 것은 츠루기산 정상 명판 사진을 못찍었다. 그리고 반대쪽 데크도 가보고 싶었는데 이미 내려가던 중에 그걸 깨달았다. 하지만 우회해서 내려가는 길이 경치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짧은 대나무 밭을 통과하는 잔도를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산의 둘레를 통과하는 길이다보니 저 멀리 다른 산의 모습을 너무 잘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가다보니 크고 아름다운(?) 바위가 보여 잠시 멈춰서서 바위를 바라보았다. 조금 더 앞으로 가니 방향표지판과 함께 大剣神社(발음을 모르겠다)라는 신사가 있다고 했다. 아마 저 바위 때문에 이 산이 츠루기산(剣山, 검산)이라고 불린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大剣神社를 지나 리프트역에서도 다시 돌아가는 길은 우회로를 이용했다. 내가 올라온 길보다 훨씬 길지만 편하게 돌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가능하면 여러 길을 모두 경험해보고 싶어 우회로를 선택했다. 경사가 급하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산길이었다. 우회로에서 내려오는 길은 사뿐사뿐(?) 걸으며 주변의 나무와 버섯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내려왔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빨리내려가고 싶은 모양인지, 아니면 모두 리프트를 타고 돌아갔는지 모르겠지만 내려오는 길은 나밖에 없어서 츠루기산 입구를 충분히 즐기며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