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
뭔가 되게 압축된 소설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책 여기저기에 복선과 암시와 함축된 문장들이 드글드글하는..? 그래서 제게는 결코 쉽지 않은 책이었어요. 마지막 부분에 번역하신 분의 글을 보다가 맨 첫부분의 묘사가 그런 뜻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내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이 책은 가능하다면 두번 읽었으면 좋겠다'는 문장을 보고 역시 한 번 읽어서 될 책은 아니구나 싶어 바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한 번 더 보았답니다 ㅎ.... 아내와 다섯 명의 딸을 키우면서 남에게 폐 안끼치고 성실히 살아가는 펄롱이라는 남자의 내면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마지막에는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여러 힌트를 통해 드러내는 작가의 방식이 세삼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좀 뜬금없을 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운명에 대해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삶의 변수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면 선택의 기로에서 사람은 결국 동일한 것을 고르지 않을까 하구요. 평범하게 딸들을 잘 키우길 바라지만 잔돈이 생기면 나눠주곤 하는 성향에 고집이 있고 자신과 어머니를 거두어준 윌슨 부인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펄롱이, 수녀원이라는 변수에 대응하는 방식이 어쩌면 당연한 것 처럼 말이에요. (질문) 어떠한 선택이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선택을 고수한 적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왜 그랬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 그 때의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