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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월 모음


17 January 2024 알아두면쓸데없는꼬리에꼬리를무는이야기
대부분의 국민들이 간절히 소망하면서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잘 모르는 분야가 있다. 바로 '로또' 복권사업이다.
우리나라에 한해 '복권'은 얼마나 팔릴까?
'22년 '로또6/45' 를 비롯 '연금', '즉석', '인터넷' 등 복권판매액은 7조원을 돌파했다.
그 가운데 6조가량이 '로또' 매출이고, 복권사업은 매년 12% 내외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 불경기에 더 강하다.
우리나라에 '로또'를 최초로 가져온 사람은 복권계의 '문익점'은 누굴까?
바로 'KLS(코리아로터리서비스) 남기태 회장'이다.
남기태는 부산지역 중견 건설업체 '범양건영' 박희택 회장의 사위였다. 남기태는 '80년대 미국 출장간 비즈니스맨들이 컴퓨터 단말기로 발행하는 '로또'를 보며 마냥 신기해만 할때, "이걸 한국에 들여와서 내가 할 수 있으면 떼돈을 벌겠구나.." 하고 '대박의 기운'을 느낀다.
당시 한국은 복권발행 사업자가 '주택은행'(KB국민은행에 흡수)이었고, 주택은행은 나라거였으니 복권발행사업은 민간인에게 기회가 올 수 없는 구조였다.
남기태는 초창기 '돈이 별로 안되는' 올림픽 복권을 "인쇄하는" 사업을 하면서 기회를 엿보며, 정치권과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공무원들을 미국에 데리고 가서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 지난한 설득을 하며 천신만고 끝에 '01년 민간사업자로 선정됐고 2002년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로또' 복권이 도입 출시됐다.
'로또'는 '토토와 함께 카지노 따위는 명함도 못 내미는 큰 규모의 사행사업이다.
한해 매출이 '내국인 카지노'(오직 강원랜드에서 즐기실 수 있다)는 1조2천억, 경정경륜 2조, 소싸움 5백억, 경마 6조 정도 인데 스포츠토토는 6조, 복권은 7조가 넘는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엄청난 규제로 성장을 찍어 누르며 "합법" 사행산업 규모가 겨우 30조 정도이고, 그 풍선효과로 "불법시장은 100조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세계 "합법" 사행사업 매출규모는 약 2천5백조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매출 450조)의 6배 정도인데, 블랙마켓이 통상 합법의 3배 이상을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니 불법영역까지 합치면 6천조 이상일 것으로 추산한다.
스포츠 경기에 승부를 거는 '토토' 계의 문익점은 누구일까? 바로 타이거풀스 송재빈 회장이다.
송재빈은 '킹메이커' 허주(虛舟) 故김윤환의 사위다. 노태우, YS 등 대통령 만들기 전문가 '허주'는 노무현이 민주당 경선에서 20% 지지율도 못 얻던 시절에 차기 대통령이 될거라 예측할 정도로 '정치적 촉'이 비상한 사람이었다. 이쯤되면 귀신?
송재빈은 한국에 로또(02년)와 토토(01년)가 도입될때, "로또는 기태형이 하시고, 저는 토토 할께요" 해서 사업분야를 나누었지만, 나중에는 '로또' 나와바리를 넘보기도 했다.
이권사업의 나와바리를 넘보는 일들은 대개 역사에 큰 족적 남긴다.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이 '카지노 대부 전낙원'의 나와바리를 넘 보다 골로가는 바람에 홍준표란 스타검사가 탄생했고, 박철언, 이건개 같은 거물들이 구속되고, <모래시계>라는 명작 드라마가 나오게 된 것이다.
'토토 송재빈'은 드라마로 남지는 않았지만 세간에 <최규선 게이트>의 주역으로 알려지며 이름을 떨친다.
송재빈은 토토 사업자가 되기위해 대통령 아들(김홍업)을 설득한 과정이 최규선 게이트로 드러나는 바람에 감옥에 갔다.
보통 사람들은 '홍업이 보험'쯤 들어놨으면 안심하고 더 이상 보험 들 노력을 안한다. 그런데 송재빈은 (측근들도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다른 아들도 하나 더 구워 삶아놨다고 한다.
"양다리, 세다리 낙지발은 돼야 이권 사업할 자격이 있다"는 교훈을 준다.
송재빈은 '타이거풀스'를 코스닥에 상장시켰는데 토토사업권을 따며 시가총액이 2조를 넘나들며, 코스닥 최고 甲富 반열에 오르며 일약 수 천억대 자산가가 된다. 그때 나이 불과 32살이었다.
당시 타이거풀스는 '대학생이 가고 싶은 회사 1등'으로 꼽힐 정도로 이미지도, 대우도 좋았다.
장인어른 허주의 배경과 인맥덕도 적잖게 봤겠지만, 이미 총각시절 사업할때부터 그 배포와 수완이 남달랐다고 한다.
물론 송재빈의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최규선 게이트>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나 오래가지는 못했다.
송재빈의 로비창구였던 로비스트 최규선은 20대 유학시절 (박지원 처럼) 미국에서 DJ를 만나 대통령 특보(특별보좌관)가 된 인물이다.
최규선은 웬만한 거물 정치인도 그 크기를 가늠키 힘든 '사와리'와 '마당발'로 DJ정부 초기 '조지 소로스'를 한국에 데려와 IMF위기극복에 일조하고, 마이클 잭슨을 데려와 내한공연을 하게 한 주역이었다.
당시 최규선이 권유해 마이클 잭슨은 부도난 쌍방울의 '무주 리조트'를 살뻔 하기도 했다.
최규선의 로비가 드러난 과정을 보면, 최순실과 고영태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측근' 과 '이성' 그리고 '측근에 대한 홀대' 와 '측근의 배신' + "어처구니 없는 발단"이란 공통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치정(癡情) : 남녀 간의 사랑으로 생기는 온갖 어지러운 정.
치정으로 얽힌 '異性'들은 서로의 '理性' 을 마비 시키고, 어처구니 없는 일로 '돈과 권력'을 박살낸다.
그래서 경찰도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있으면 일단 '치정살인'을 의심하고 본다.
(2편에서 계속)
최규선에게는 운전수 겸 비서 '천호영'이 있었다.
천호영은 최규선이 각종 이권사업에 로비스트로 활약하며 떼돈을 벌자, 최규선에게 소박한 부탁 하나를 한다.
최규선 소유 빌딩에 "자판기를 좀 놓게 해달라"며 다 해봐야 월 천 수준의 자판기 수익권을 부탁 한 것이다.
당시 최규선에게는 애인이 있었는데, 그 얘길 들은 애인은 '자기에게 달라'고 했고, 최규선은 측근 천호영에게 주지않고 애인에게 줘 버린다.
뚜껑이 열린 천호영은 (당시엔 블랙박스가 없었기에) 수첩을 들고 검찰청으로 향한다. '최규선 게이트'의 시작이다.
회장님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은 대통령도 검사도 아닌 '운전기사'란걸 몰랐던 것 같다.
천호영은 얼마나 악에 받쳤는지, 아예 본인 실명, 얼굴을 다 까고 KBS9시뉴스 등 언론과 인터뷰도 한다.
고영태에게 맡긴 강아지를 찾으러 왔다가 침대 위에 있던 한 여인네를 보고 눈이 뒤집혀 고영태에게 준 시계와 현금 등을 뺏아간 최순실과 열 받아서 국정농단을 폭로한 고영태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DJ 3남 김홍걸 등이 최규선을 창구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YS 현철이가 구속될때 손가락질했던 DJ의) 아들 홍걸이도 구속된다.
수사로 송재빈이 최규선 과 김홍걸 등에게 수 십억원 어치의 돈과 타이거풀스 주식을 건낸 사실이 드러난다.
참여정부 청와대는 송재빈에게 "더 이상 토토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하고, 사업자 재선정 입찰을 거쳐 토토 사업권은 '동양 오리온'그룹에 넘어간다.
이후 토토 사업권은 (최순실이 개입해 포스코가 투자한 의혹으로 말이 많았던) '트루벤' 인베스트먼트를 거쳐, 현재는 "에이스침대+동화그룹" 컨소시엄이 운영한다. 스포츠토토코리아의 1대주주는 에이스침대(얼굴마담?)이지만, 동화가 실질적 지배주주라고 알려져있다.
*동화그룹은 승왈범 회장이 창업한 목재상으로 출발해, 현재는 3남 승상배의
다시 1남 승'은'호가 인도네시아 최대 한상 '코린도 그룹', 2남 승'명'호가 '동화그룹' 회장을 하고 있다.
그룹 장손 승'건'호 가 '89년 리비아 트리폴리공항 대한항공 803편 추락사고로 요절하는 바람에 승건호의 자녀들은 회사를 제대로 물려받지 못하고 삼촌들이 차지했다.
코린도(승은호)는 인도네시아에서 한때 재계 1위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10위권으로 추락했다. 과거 현대차 상용차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와 마찰을 일으켜, 현대차와 앙숙이 됐다. 코린도 승은호는 '정몽구 회장의 호위무사 최한영 부회장'이 장난을 쳤다며 소송을 주고받으며 원쑤가 됐다.
동화는 건자재(동화마루)외에 중고차 사업(엠파크)도 하고, '14년에는 (장재구 일가의 경영실패로 법정관리 받던) '한국일보'의 주인이 되었다.
토토가 이러고 있는 사이 KLS(Korea Lottery Service) 남기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아니 이쯤되면 타조? ) 로또 수탁사업으로 돈을 쓸어 담는다.
로또는 출범 전 "연간 약 7천억원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KLS 대행수수료 약 7백억 정도 예상해 "수수료 10%"로 계약을 했다.
그때는 국유였던 '국민은행'이 발행주체로 판매액에서 20% 수수료를 떼어서는 그 중 절반인 10%를 KLS 에 주는 구조였다.
그러나 웬걸 발매 직후 '열풍'이 '광풍'이 되며, 2년만에 연간 판매액이 4조를 찍어버린다.
당시엔 1게임당 2천원에, 이월 제한이 없는 바람에 "당첨금이 407억원까지 올라가며" 판매점마다 끝도 없는 긴줄이 늘어서며 온 국민이 '로또에 광분' 한다.
407억의 주인공은 춘천경찰서 방범순찰대에 근무하던 소대장(경사)이었다. 당시에 심부름을 했던 의경은 자기꺼 1장, 소대장꺼 1장해서 2장을 사서 뭘 줄까 고민하다가 1장을 건냈는데, 그 순간 운명이 갈렸다(1억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누군가 "고작 407억" 대박을 터뜨린 사이 KLS는 1년에 4천억씩을 수수료로 쓸어담는다. 당시 순수 운영경비는 3백억 남짓으로 나머지는 다 '마진' 이었다.
배 고픈건 참아도 배 아픈건 못 참는 민족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당장 KLS가 정부 이권사업으로 "땅을 짚지도 않고 공중부양 헤엄을 친다. 식은 죽을 아예 입도 안대고 링거루로 맞고 있다" 며 특혜 시비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대검 중수부까지 출동하지만, 끝내 몸통 '남기태'의 비리는 찾아내지 못하고 깃털(계열사 사장)하나 정도가 뽑히는 선에서 끝난다.
당시 참여정부는 이미 조 단위 돈을 쓸어담은 KLS에 수수료를 3% 낮추자고 하지만, KLS가 거부하자 일방적으로 3%로 낮춰서 통보해 버린다.
지금 상황으로 보면 3%도 엄청난 수익구조(7조의 3%면 2천1백이다)로 받아들일 법 한데, 닝겐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KLS는 발칙하게도 정부를 상대로 감히 소송전을 벌여, 사업기간 다 채우기도 전에 사업권을 박탈 당해 버린다.
무려 7년간 지난한 소송 끝에 '상처뿐인 승리'를 하긴 하지만, 늘 그렇듯, 언제나 마지막에 웃는 자는 김&장이다.
KLS는 짧은 4년 사이에 펑펑 쓰고 세금 내고도 7천억원 이상을 잉여금으로 남긴다. 송재빈의 타이거풀스 처럼 코스닥 상장을 시키지는 못했지만, '송재빈이 코스닥 1등 갑부'가 되는동안 남기태는 "장외시장 1등 갑부"가 됐다.
KLS는 복권사업권을 잃은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수 천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둔채 '배당도', 그렇다고 '해산도' 하지 않고 있어, 소액주주들은 빨리 잉여금 분배하고 해산하라고 난리를 치고 있음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2편에 이어)
당시 참여정부는 '로또 광풍'을 잠재우기 위해 게임당 2천원을 1천원으로 내리고, 이월을 2회로 제한을 둔다.
판매액은 늘어나는데 게임비를 낮추니 이제는 확률상 이월은 꿈도 못 꾸게 됐다. * 1등 확률은 8백14만분 1인데, 매주 게임이 1천원 게임 1억개(1천억원어치) 이상이 팔린다. 10명 이상 당첨자가 나오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로또 복권 2기 사업권은 결국 '유진그룹(유경선)'에 넘어간다. '나눔로또' 다. 2기 5년, 3기 5년해서 10년을 한 유진 역시 중간에 '김광준 부장검사'라는 복병을 만나며 '3연패'에 실패하게 된다.
KLS의 1/3 수준이긴하지만 유진은 매년 1천억 가까운 이윤을 내며, 그룹 성장에 큰 밑바탕이 된다.
유진그룹은 '군대 건빵 납품'으로 출발한 기업이다. 레미콘 등 건자재 사업으로 도약하고, 이후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 '하이마트' 등을 인수하며 한때 재계 30위 안까지 진입했다. 사건 이후 이후 사세가 위축되며 50위권 밖으로 밀린 상태지만, 어쨌든 얼마전 YTN 지분에 통 크게 베팅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이마트'는 원래 대우 김우중 회장이 '선종구'에게 맡겨놓은 위장은닉 '대우 계열사' 였다. * 당시에 법으로 전자 '제조'사는 '유통'을 하지 못하게 했었다.
하이마트는 대우사태로 김우중 회장이 해외도피를 한 사이에 명의수탁자 '선종구'가 꿀꺽한 '도난품=장물'이다.
아무튼 유진은 1대주주 지분을 사서, 선종구와 공동경영을 하는 과정에서 선종구와 싸움이 난다. 결국 이들 지분을 '롯데'가 사가서 지금은 '롯데하이마트'가 됐다.
'12년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가 '하이마트' 사건을 수사를 하다가 압수수색 과정에서 문건을 발견하며 '갑툭튀' 한게 바로 '파이시티', <양재 트럭터미널 부지개발 인허가 비리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방통위원장 최시중, 왕차관 박영준,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MB 측근들이 뇌물을 받아 구속되거나 '추가'가 떳다.
"시간 좀 내주오. 갈데가 있소. 거기가 어디오? 서울구치소" 그 시절 서울구치소는 가뜩이나 저축은행 범털들로 그득한 상황에서 SK최태원, CJ이재현, 故 정두언 의원을 비롯해 MB의 오른팔, 왼팔, 발가락 등이 줄줄이 들어오며 '개털들보다 범털들이 더 많은 곳'이 되었다. *김승연 회장은 남부구치소에 있었다.
당시 최태원이 "얼음물이 먹고 싶다"고해서 여름내내 김장환 목사가 얼린생수를 서울학교 학생들에게 기증했는데, 이게 '라텍스 베개' + 전국 수감자로 뻥튀기가 돼 소문이 돌았다, 몇년 뒤에야 빵잡이가 된 강용석이 이걸 듣고 "최태원이 라텍스 베개를 전국 교도소에 돌렸다"고 방송했다가 최태원에게 고소미를 먹었다.
당시 최태원은 기결수가 되면 신축이자 감시의 눈이 없는 '영월' 학교로 가기로 돼 있었는데, 그 즈음 터진 청와대 백화점 상품권으로 궁지에 몰린 삼성측이 한 경제지와 최태원의 영월 이감 뉴스를 엿 바꿔 먹는 바람에 최태원이 '의정부'학교로 가게 됐다. 부하들이 한거라 원쑤까지 되진 않은 것 같다. *괜히 졸업할때 성경책 끼고 나온게 아니다.
징역 8년을 받은 '파이시티 이정배 회장'이 토해낸 '양재 트럭터미널 부지'를 이후에 인수한게 하림그룹(김홍국)이다.
로또 사업권을 막 따내지 얼마되지 않아 유경선 회장은 큰 복병을 만난다.
당시 경찰은 '4조원대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 사망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는데 조희팔 측근 강태용이 동창인 '김광준 부장검사'에게 2억원을 건낸 사실을 밝혀낸다. 경찰은 김광준은 특수부 부하 검사들과 함께 '유진기업 주식'을 산 정황이 포착하기도 했다.
김광준은 당시 초등학교 동창과 내연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이 여성이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2억원을 요구했다. 김광준은 '김수남' 차장에게 사표를 냈는데, "앞길이 창창한 니가 그깟 2억 못 구해서 사표를 내냐"고 타박만 듣고 반려를 해서 받은게 김광준 뇌물의 시작(이후 모 식품업체, 유진그룹 등에게서 줄줄이 받는다)이었다. 물론 김수남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을 (광준이의 주장일뿐이라며) 부인한다.
김광준은 특수부장 검사답게 나름 치밀하게 뇌물을 준 사람의 '통장'을 받아서 자기가 인출해 쓰는 방법을 썼는데, 경찰은 조희팔 관련 은행 계좌와 CCTV를 이 잡듯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 돈을 인출해 간게 '현직 부장검사'라는 대어를 낚았다. *당시 팀장 심무송(경찰대 16기)는 지금도 독종으로 정평이 난 사람이다.
개점이래 최초 검사, 그것도 현직 특수부장 구속을 눈 앞에 두며 설렌 경찰과 치욕을 겪게 된 검찰의 불꽃 튀기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물론 개점 이래 최초는 대다수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순반란 사건>때 경찰이 순천지청 박찬길 차석검사를 구속 아니라 무려 "즉결처형"한 전례가 있다.
이 사건을 전후하여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전재몽 검사 등 검찰의 악재가 줄줄이 터졌다. 물론 나중에야 밝혀지지만 그 전란중에도 김학의는 그 짓을 하고 있었다.
한상대 총장은 타개책으로 '중수부 폐지'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최재경 중수부장 등 검사들이 극렬 반발했다. 때마침 김광준 서울법대 동기인 최재경이 김광준에게 '절대 언론 등에 혐의 사실 인정하면 안된다'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한상대가 최재경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며, 미증유의 '검란사태'가 벌어진다. 물론 이후 현재진행형인 '文정부의 검란'을 겪고나면 별 것도 아닌 걸로 보이지만, 당시 검찰은 한번도 못 겪어본 극심한 내분을 겪었다.
당시 조희팔 등 관련사건을 하던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지휘했던게 윤석열 특수1부장이었고, 지능수사대장은 청와대 문건 유출과 '십상시'발언의 주인공 '박관천' 등으로 등장인물들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이런 과정을 거쳐 황운하, 이지은 같은 스타 경찰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윤석열 부장을 비롯한 검찰은 경찰이 현직 부장검사를 구속하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어, 수사하고 있던 사건을 검찰에 송치토록 지휘했고 이때 검경수사권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무튼 이 사건으로 유경선 회장은 '15년 대법원에서 징역형에 집행유예가 확정되며 '18년 로또 복권 사업자 선정에 고배를 마시게 된다.
(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