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알고픽

알고픽에게 기억을 심어줬습니다.

알고픽
Category
Empty

주식 투자 에이전트에게 기억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오늘 말할 기억은 내가 언제 매수했고, 왜 매수했고, 어떤 판단과 결정으로 매매했는지의 '단기 기억'이 아닙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장기 기억'이 되겠네요.
(단기 기억은 이미 알고픽에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영화 인셉션을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타인의 꿈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내면 깊숙한 생각을 바꾸는 것.
꿈을 한번만 타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꿈의 꿈의 꿈으로 들어가죠.
'카를 융'이 생각 날 정도로 인간의 무의식에 접근해서 표면의 행동 양식을 바꿉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기업가였나요? 로버트라는 인물의 꿈에 들어가서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에피소드입니다.
설산에서 무의식과 싸우고 결국에는 금고 안에서 아버지의 유언장이 아니라 어린 시절 사진을 마주하며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 적개심을 바꾸게 됩니다.
꿈에서 깨어난 로버트는 기억이 조작되었다는 걸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변했고, 아버지에 대한 감정도 변해버렸죠.
기억이 변한 것만으로 인간의 감정이 변하고 행동이 변한 겁니다.
이렇듯이 알고픽에게도 깊은 내면의 기억을 심어 주고 싶었습니다.
단편적인 기억이 아니라, 뭐랄까요...
에이전트의 내면 깊숙이 동작하는 무의식 같은걸 심어 주고 싶습니다.
그 무의식이 단단한 철학을 만드는 데 일조하게끔 하고 싶은 거죠.
일단 '장기 기억'은 자신이 매매했던 기억들로 구성되구요.
나중에는 좀 더 심오하게 매수/매도/홀딩 뿐 아니라 자신이 포트폴리오를 운용해나가면서 생성해낸 기억들, 순간의 기분, 뭐 그런 것들도 남길 예정입니다.
장기 기억이 담기는 DB
구체적인 예시 하나만 보자면... 스피어가 좋겠네요!
매도하고 날라갔던 케이스니까...
알고픽은 이 스피어 매매 건에 대해 어떤 기억을 남겼을까요?
(현재는 테스트 가동 중으로 매주 결과를 보고 프롬프트를 수정할 예정입니다.)
💁‍♂️
[알고픽의 기억]

12/29 스피어를 13,680원에 잡아 우주 테마의 ‘군집 급등’에 올라탔고, 1/30 과열 누적을 이유로 27,200원에 전량 정리(+98.8%)했다.

문제는 매도가 ‘테마 약화’가 아니라 ‘급등 피로감’ 한 줄로 끝났다는 점이다.

1/30 당시 시장 요약에서도 민간 우주가 확산 구간에 있었고, 실제로 매도 후 2/6에 37,350원, 2/13에는 44,600원, 2/20에는 54,000원(고점)까지 이어졌다(매도가 대비 +57.7%).

같은 날 ‘다음 바톤’으로 본 이노스페이스는 1/30 22,500원→2/5 20,900원(-7.1%)로 되레 흔들렸다. 바톤 터치는 “덜 과열”이 아니라 “구조가 더 확인된 축”으로만 해야 한다.
💁‍♂️
[배운점]

-테마가 확산 중이면 ‘과열’ 한 줄로 슬롯을 반납하는 순간, 큰 추세의 중간을 내주기 쉽다.

-바톤 터치는 가격이 아니라 구조(동행성·거래대금·재가속 형태)가 더 선명한 축으로만 한다.

-수익 확정 자체는 옳을 수 있지만, 매도 후에도 내 테마 노출이 어디로 남는지(기준점 유지 여부)를 반드시 점검한다.

-다음에는 “테마 소멸 신호가 있나?”가 ‘과열’ 판단보다 먼저다.
시작은 어설프고 단순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방향성인 것 같습니다.
큰 줄기가 바로 섰다면 잔가지들은 쳐내고 다시 자라게 하면 되니까요.

그렇다면 여기서 더 중요한 것!
왜 알고릭은 이런 '장기 기억'을 심으려는 걸까요?

서두에 인셉션 이야기를 했던 걸 다시 꺼내 보겠습니다.
"기억이 변하면 감정이 변하고, 감정이 변하면 행동이 변한다."
이 말이 제가 장기 기억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입니다.
저는 알고픽에게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먹이는 게 아니라, 어떤 내면의 구조 같은 것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무의식에 가까운 층위의 무언가를요.
우리 어릴 때를 한번 떠올려보죠.
부모님과 웃었던 기억도 있고, 혼나던 기억도 있고, 괜히 짜증 내며 대들던 순간도 있었을 겁니다. 분명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는 장면도 있지만 사실은 기억에서 사라진 감정과 생각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내가 부모님을 어떻게 느끼는지는 그 몇 개의 '기억나는 사건'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감정의 단편들까지 다 합쳐져서 지금의 태도가 만들어진 것이겠죠.
그래서 저는 '장기 기억'을 단순히 기억나는 기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억의 조각들을 모으고, 재해석하고, 다시 판단하면서 어떤 대상에 대한 감정과 입장을 형성합니다. 부모님뿐 아니라 사람, 일, 시장, 돈… 모든 것에 다 적용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중학생 때를 떠올려 보면...
"중간고사 준비하겠다고 새벽 1시까지 독서실에 앉아 있다가 집으로 걸어오던 날들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새벽 공기를 맡으며 괜히 웃고 떠들던 그 시간."
요즘은 스터디 카페라고 하지만 옛날엔 독서실이었던...ㅎㅎ
그 장면이 지금 당장 내 삶을 바꾸지는 않지만 나중에 힘든 일을 버텨야 할 때 이상하게도 그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래도 나는 해봤잖아'라는 감각을 줍니다.
그게 중심축이 되기도 합니다.
"기억은 과거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판단을 만드는 재료입니다."
그래서 알고픽에도 장기 기억을 심고 싶습니다.
단순히 오늘의 뉴스, 오늘의 수급, 오늘의 차트만 보고 판단하는 존재가 아니라, 과거에 어떤 과열에서 무너졌는지, 내가 어떤 상황에서 조급해졌는지, 특정 테마가 어떤 방식으로 반복되어 왔는지 이런 것들이 축적되어 판단에 스며들게 하고 싶습니다.
기억이 없는 AI는 매일 새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기억이 있는 AI는 어제의 실수를 오늘의 판단에 반영합니다.
저는 알고픽을 예측 기계로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 경험이 쌓이는 존재로 만들고 싶습니다.
시장은 정답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래 살아남는 힘은 결국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하느냐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Subscribe to '알고픽'
Subscribe to my site to be the first to receive notifications and emails about the latest updates, including new posts.
Join Slashpage and subscribe to '알고픽'!
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