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서울, 골목마다 빨간 우체통이 있었고, 하늘엔 전선이 얽히고설켜 있었죠. 공중전화 부스 앞엔 누군가가 동전을 넣고 조심스레 속삭이고 있었고, 만화방과 다방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던 아지트였습니다.
그 시절, 여름이면 단팥빵과 식혜는 최고의 간식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단팥빵을 유독 좋아했던 두 친구, 연희와 준우가 있었습니다.
연희는 단팥빵을 먹을 때마다 눈이 반짝였고, 준우는 그런 연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지요. 두 사람의 인연은 빵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연희가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에 준우가 들렀고, 연희가 건넨 단팥빵 하나가 두 사람의 우정을 시작하게 했답니다.
그 이후로 그들은 자주 함께했고, 단팥빵을 먹으며 고민을 나누고 웃음을 나눴어요. 하지만 우정이 깊다 보면 가끔 마음이 상하기도 하잖아요? 두 사람도 그런 순간이 있었죠. 서로 너무 소중하기에, 더 쉽게 서운해지고 상처받을 때도 있었거든요.
시간이 흘러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지만, 추억은 늘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준우가 우연히 예전 빵집을 지나가던 날… 그곳엔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짓는 연희가 있었어요.
“준우야, 단팥빵 여전히 좋아해?”“응, 예전보다 더 좋아해.”
단팥빵을 다시 나누며, 두 사람은 알게 되었어요. 서로의 우정은 변하지 않았고, 이제는 더 따뜻하고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