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를 주제로 회화 작업을 해왔는데, 최근 홍경한씨의 강의를 듣고는 회화 작업을 멈추고 미술사 공부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2년전 주땡땡 친구가 ‘이제 스킬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작업실에 앉아 작업만 많이 하는 것도.’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다작이 미덕이라고, 그 어떤 회화적 아우라가 존재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최근 들어 주땡땡 친구의 그 말들에 점점 더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당시에 그 친구가 이런 말을 해주지 않았더라면 강의를 듣고도 생각을 고쳐먹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역시 상대에게 씨앗을 건네주듯이 말할 줄 아는 사람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