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객지생활

나보고서
김효주 글
당신의 방엔 누가 사나요
라오스 내 방엔 개미도 살고 거미도 살고 도마뱀도 산다
하루도 쓸지 않으면 방 안이나 방 밖이나 다를 것이 없어진다
밤새 개미에게 물어뜯기고 싶지 않다면 쓸고 닦아야한다
언젠가 체념해버릴지도 모르지만 글쎄 지금으로썬 바삐 움직이는 자신이 싫지 않다
싫다한들 달리 방법이 없기도 하다
다르고도 다른 이 환경 속에서 ’내 방‘임을 증명하는 것들이 있다
•최고로 아끼는 내 옷들
•짙은 청록색의 매트
•4년가량 함께한 인센스 홀더
•김효주
가 한국의 효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반면
악기이자 소품인 베이스는 소중한 취미이지만
과감히 두고왔다
새로운 장소에서 옛 나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지만 약간의 나를 떼어놓고 그 빈 공간에 새 것을 채워넣자는 다짐이자 도전이었다
모쪼록 이 낯선 집에서도 효주같이 살고자 하고 있다
4개월 뒤 한국에 돌아갈 즈음엔 라오스의 내 방이 더욱 내 방 같아질지도 모르겠다
이곳 모두는 집과 공존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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