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12년 치 간행물 중 회장님이 보도된 기사를 전부 모아달라고요? 2년 전, 당시 사보 기자였던 제가 클라이언트로부터 요청받은 내용입니다. 제가 만들던 월간 사보는 한 호당 100페이지 분량으로 발행됐습니다. 데이터는 PDF 파일로 저장됐는데, 150여 개의 파일 중 일일이 회장님이 등장한 기사를 찾는다는 것은 팀원 넷이서 하루 내내 진행해도 마치기 어려운 업무 분량이었습니다. 야근이 싫었던 저는 생각했습니다. 만약 PDF의 모든 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검색엔진을 만든다면 어떨까? 이러한 고민은 곧 스파르타코딩과 만나 아이디어로 빚어졌습니다. 웹 개발 종합반에서 배운 프레임워크인 flask와 별도로 공부한 검색엔진 프로그램인 Elasticsearch를 활용해 말 그대로 '사보 전용 검색엔진'을 만든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키워드서치'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결과 키워드서치가 없었다면 전 팀원이 5시간도 넘게 붙어있어야 할 일을 단 한 명이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끝마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이 공로를 인정받아 당시 회사에서 가장 높은 연봉 상승액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제가 스파르타코딩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래서 키워드서치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면? 저는 지금도 PDF 파일을 열어 회장님, 사장님, 명예이사님 성함을 일일이 대조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퇴근을 미룬 채 좀처럼 오르지 않는 연봉을 받아 가면서 말입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친구에게 전했더니 그 친구가 다음 기수로 등록하는 반가운 일도 있었습니다. 스파르타코딩클럽,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