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 정호승
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라는 작품을 선택하였다. 정호승 시인은 대부분 따뜻한 감성과 인간에 대한 위로를 담은 작품이 많다.수선화에게라는 내용을 찾아보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물의 신 케피소스와 님프 레리오페의 아들인 '나르시스'는 미청년으로 물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의 아름다움에 홀려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결국 빠져 죽어서 수선화로 피어났다는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작품이라는 것을 보고 인상 깊어 선택하게 되었다. 수선화에게라는 작품은 외로움은 주어진 운명이니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절대적인 존재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시는 외로움의 본질을 깨달은 이가 수선화(화자:너)에게위로의 말을 건네는 형식의제목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피는 꽃이므로 고통 속에서 굴하지 않고 피어나는 수선화로 의인화하였다.수선화는 겨울에도 피어나는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한다.이것은 사회적 억압 속에서도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의지와 희망을 의미하여 시인은 이를 통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시의 주제는 외로움을 수용하는 삶의 태도로 외로움을 받아들이라는 운명 순응적 성격을 지녔다.수선화에게 위로를 건네며 명령형 어미를 사용하였으며,외로움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정해진 운명이니 타인과의 소통을 기다리는 태도에서 벗어나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야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5행에서의 눈과 비는 하강적 이미지와 외로움을 의미하여 삶의 시련과 외로움을 담담하게 받아들여 눈길을 걸어가고 빗길을 걸어라라며 외로움의 현상에 순응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가슴 검은 도요새'는 보통 외딴 해안가나 넓은 바닷가를 혼자 날아다니는 새로 묘사되며,외롭고 힘든 환경에서도 생존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데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도 '너'를 보고 있다며 절대적인 존재이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하느님과 새,너(수선화),산 그림자,종소리도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준다.외로움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느님,새들,너 등으로 무한히 확장된다.이를 통해 화자는 외로움을 삶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의 보편적인 정서이므로,자신을 힘든 고통이나 고난 속에서도 자신을 사랑하고 희망을 찾아야한다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