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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 전지형 서평문집

시 감상 서평
윤동주의 <참회록>
참회록 -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박남수의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 박남수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방공호 위에 어쩌다 된 채송화 꽃씨를 받으신다. 호 안에는 아예 들어오시덜 않고 말이 숫제 적어지신 할머니는 그저 노여우시다. —진작 죽었더라면 이런 꼴 저런 꼴 다 보지 않았으련만... 글쎄 할머니, 그걸 어쩌란 말씀이서요.
박성우의 <발표, 나만 그런가?>
발표, 나만 그런가? - 박성우 말은 입 안에 꽉 차 있는데 입이 떨어지지가 않아 겨우 개미만 한 말만 기어 나와 웅얼웅얼 웅얼거려 겨우겨우 꺼낸 말은 불어 터진 면발처럼 뚝뚝 끊어져 겨우겨우 꺼낸 말은 오토바이를 타고 씽씽 지나가 자 천천히 발표하도록 하자, 선생님 말을 들으면 아, 어디까지 말했더라? 말은 배배 꼬여 나오고 머릿속은 텅 빈 교실처럼 텅 빈 운동장처럼 텅텅 비어 오징어가 된 몸을 흐느적흐느적 흐느적대다 보면 입술은 바짝바짝 말라 오고 다리는 후들후들 떨려 와 우물우물 나오려던 말조차 목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 정신 바짝 차리고 아랫배에 힘을 주고 말하려 하면 방귀가 나올 것만 같고, 갑자기 오줌은 마려 오고 자 힘내라고 박수 한 번 쳐 주자, 짝짝 짝짝짝 얽히고설킨 말과 생각은 실처럼 고여 헝클어지고 하려고 하는 말은 안 나오고 애먼 말만 삐져나와 눈치코치도 없이 어이없는 웃음만 실실 나오려 해 떠듬떠듬 중얼중얼 흐느적흐느적 버벅대다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게 떠들다 발표를 마쳐
소설 감상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