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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작성자
윤가현
작성시각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이 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시다. 정호승 시인의 시인데 대부분의 정호승 시인의 시는 일상의 쉬운 언어로 현실의 이야기를 시로 쓰고자 한다. 쉬운말로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나타내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시에도 그 모든게 담겨 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삶의 소중함과 가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가 이 시를 고른 이유는 이 시의 첫줄을 보았을 때 제목과 내용이 연결되지 않았다.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까 어떤 말을 할까 궁금했다.
1연에서는 그늘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는 현실을 아픔을 그늘에 빗대어 아픔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다며 타인의 아픔으로 인해 햇빛을 더욱 맑고 눈부시게 만든다고 한다. 또 2연에서도 이야기한다 그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으로 이야기한다. 그늘과 눈물로 인하여 밝음을 더욱 밝게 하고 고통과 시련은 더욱 기쁘게 만든다. 많은 상처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배려하는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 하는 게 아닐까? 이것이야 말로 삶의 가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1연에는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구절이 있고 2연에는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구절이 있다. 나는 이 두 구절이 너무 참신하게 느껴졌고 너무 신기했다. 부정을 부정함으로써 더욱 강한 긍정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 너무 크게 와닿았다. 우리는 보통 강한 긍정을 표현하기 위해 부정을 사용하진 않는다. 만약 부정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비교의 의미로 사용한다. 이중부정으로 인해 긍정을 만든다는 것이 크게 와닿았다. 우리가 평소에 부정적인 일을 겪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긍정으로 변한다는 의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시를 읽으면서 예전의 내가 생각났다. 예전의 난 이해하지 못했다. 그 대상이 나여도 타인이여도 아픔을 겪는다는 것조차 싫었다. 아픔과 시련을 겪는것 조차 싫은데 어떻게 슬픔이 기쁨의 거름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슬프지 않고 그냥 기쁘면 안되나? 하는 순수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나도 시련과 아픔을 겪게 되고 점점 깨달았다. 그것을 알게 되면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있는가' 라는 구절이 기억속에 계속 남는다. 그리고 계속 새겨두고 싶다. 슬픔과 시련이 어쩌면 기쁨보다 더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계속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