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기념사진’이 맹활약하는 달입니다. 바로 졸업식 때문입니다. 시작하는 것보다, 시작한 일에 마침표를 찍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졸업식’처럼 의미 있고 중요한 일에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는 자리, 마침표를 찍는 순간에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기록하여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저는 사진가로 20년 가까이 살아왔는데, 사진이 가장 사진다워지는 순간이 바로 ‘기념사진’을 찍을 때인 것 같았습니다. 기록하고, 기념하고, 기억할 수 있게 돕는 것, 그게 바로 하나님이 미술 아닌, 영화 아닌, 바로 사진을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