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미 완성된 풍경이 아니다.
내가 바라보는 순간, 그제야 형태를 갖는다.
양자역학의 ‘관찰자 효과’는
입자가 관찰되는 방식에 따라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는 현상을 말한다.
관찰하기 전까지는 가능성의 파동이지만,
누군가의 시선이 닿는 순간,
그것은 ‘하나의 현실’로 응결된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에리히 프롬의 존재 철학을 떠올렸다.
“세상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대로 존재한다.”
나는 그 문장 앞에서 한동안 멈춰섰다.
생각해보면, 나의 삶도 늘 그랬다.
같은 하루라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달랐다.
어떤 날은 ‘지루한 반복’으로 느껴졌고,
어떤 날은 ‘평화로운 루틴’으로 다가왔다.
하루는 변하지 않았지만,
내 시선이 달라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