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신화와 현대인
고대 신화와 현대인 『인간과 상징』 2장을 읽고 — 조지프 L. 핸더슨 2장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신화들이 떠올랐다. 그때의 나는 신화를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로 읽었던 것 같다. 영웅이 괴물을 물리치고, 누군가는 죽음의 세계로 내려가고, 아름다운 존재가 야수와 만나고, 다시 새로운 세계로 돌아오는 이야기들. 그런데 이제 융의 관점에서 신화를 바라보니, 그 이야기들이 단순한 옛날이야기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성장, 분리, 상실, 시련, 변화, 죽음과 재탄생, 그리고 통합의 과정이 아주 오래전부터 신화라는 형태로 반복되어 온 것이다. 아직 상징은 어렵다. 하지만 이제는 상징 하나하나의 뜻을 맞히려고 하기보다, 신화 전체가 인간의 삶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는지 바라보려고 한다. 1. 영원한 상징 고대인들이 신화와 의식을 통해 표현했던 상징은 현대에 사라진 것이 아니다. 형태만 달라졌을 뿐 꿈과 환상, 예술과 문학 속에서 여전히 나타난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도 고대인과 마찬가지로 두려움을 느끼고, 성장하면서 이전의 자신을 떠나야 하며, 상실을 경험하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래서 신화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인간의 마음속에서 반복되는 경험을 담아내는 그릇일 수 있다. 신화 속 영웅이나 괴물, 죽음과 재탄생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을 것이다. 2. 영웅과 영웅 창조자 영웅의 이야기는 인간이 의존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아를 형성해 가는 과정과 연결된다. 안전한 세계를 떠나 낯선 곳으로 들어가고, 시련을 만나고, 괴물과 맞서고,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한 뒤 새로운 것을 가지고 돌아오는 이야기. 어린 시절에는 부모와 가족이 세상의 중심이다. 성장하면서 그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의 판단과 선택으로 살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영웅의 여정은 단순히 '강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누군가가 정해준 삶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L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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