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사건이 아니라, 관계의 온도에서 태어난다.
타인의 말보다, 내가 그 말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상처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것을 이제 조금은 이해한다.
부르보는 말한다.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흔적은 치유의 지도다.”
그 문장을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흔적은 결코 부끄러운 자국이 아니다.
그건 내가 누군가와 관계 맺고, 사랑하고, 실망하고,
다시 일어섰던 시간의 증거다.
흉터가 남는다는 건,
몸이 그만큼 기억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음의 상처도 그렇다.
그 흔적은 내가 살아 있었다는 기록이자,
다시 살아가겠다는 조용한 의지의 표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