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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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그리고 빛
고요에 닿는 순간 3부
Lila
Apr 26, 2026
1m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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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이미 괜찮은 상태
흔들림을 지나오는 경험이 쌓일수록
우리는 한 가지를 조금씩 알게 됩니다.
안정은 특정한 상태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전에는 모든 것이 잘 맞아야
편안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상황이 정리되고 마음이 정돈되고
문제가 사라져야 괜찮아질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흔들림을 지나오면서 조금 다른 감각이 생깁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다는 감각입니다.
그 감각은 밖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올라옵니다.
그래서 더 조용하고 더 단단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그대로 괜찮은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는 익숙한 즐거움과는 조금 다릅니다.
무언가를 얻어서 생기는 기쁨이 아니라
아무것도 더하지 않아도 편안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감각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조용하고 특별한 자극이 없고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종종 이렇게 느낍니다.
조금 지루한 것 같다고, 무언가 빠진 것 같다고.
하지만 그 감각을 조금 더 그대로 두어 보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지루함은 안쪽이 닫혀 있는 상태이고
이 안정은 안쪽이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안에서 느껴지는 결은 다릅니다.
이 상태에 머무를수록 우리는 점점 덜 흔들립니다.
작은 일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하루가 조금 더 가볍게 흘러갑니다.
행복이라는 말은 때로는 크고 특별한 것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상태는 그보다 훨씬 조용합니다.
이미 괜찮은 상태.
그 말이 가장 가까운 표현입니다.
이 감각은 억지로 만들 수는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붙잡고 있던 힘이 풀릴수록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가지려고 하기보다
조금 내려놓는 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그 작은 변화가 이 상태를 더 자주 만나게 합니다.
이미 괜찮다는 감각은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조용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10장 조금은 가능하다는 감각
이미 괜찮은 상태를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면 하나의 변화가 뒤따릅니다. 움직임입니다.
그전에는 불안이나 부족함에서 움직이려 했습니다.
무언가를 채워야 한다는 마음, 지금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를 앞으로 밀어냈습니다.
그래서 움직임에는 늘 약간의 긴장이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쪽이 조금 안정되면 움직임의 성질도 달라집니다.
급하게 나아가려는 힘이 아니라
조용히 이어지는 흐름에 가까워집니다.
그때 우리는 아주 작은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완전히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에서 조금은 가능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감각은 크지 않습니다.
분명하지도 않고 확실한 계획으로 이어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이전과 다른 방향이 담겨 있습니다.
두려움에서 나온 움직임이 아니라
안정 위에서 시작되는 움직임입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습니다.
크게 바꾸려 하지 않고 작게 이어 갑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조금씩 움직입니다.
이 감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점점 알게 됩니다.
모든 것이 완전히 준비된 다음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면서 조금씩 열리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그래서 완벽한 확신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아직 다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지금 가능한 만큼만 움직이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실수도 있을 수 있고
멈추는 순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이 나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이어지는 흐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희망이라는 말은 때로는 크게 들리지만
이 상태는 그보다 훨씬 조용합니다.
조금은 가능하다는 감각.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작은 열림이 다음 방향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됩니다.
11장 나를 바꾸게 두는 힘
조금은 가능하다는 감각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다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이어 갑니다.
그 과정에서 이전과는 조금 다른 장면들이 나타납니다.
같은 상황인데도 반응이 조금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바로 방어하던 순간에 조금 머무를 수 있게 됩니다.
이해시키려 하거나 설명하려 하기보다 그대로 듣게 되는 순간이 늘어납니다.
그 변화는 작지만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관계는 늘 나를 드러나게 합니다.
좋아하는 마음도 불편한 감정도 그 안에서 함께 올라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상대를 바꾸려 하거나 상황을 정리하려 합니다.
그렇게 해야 편해질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다른 방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상대를 바꾸지 않아도 괜찮은 자리입니다.
그 대신 내가 조금 열리는 방향입니다.
이때의 열림은 억지로 이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참아내는 것도 아닙니다.
그 순간을 그대로 두는 것입니다.
상대의 말과 그에 따라 올라오는
내 감정을 모두 그대로 두는 것입니다.
그 상태에 잠시 머물러 보면 알게 됩니다.
반응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요.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요.
그 자리에서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워집니다.
이 변화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입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 더 단단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부드러워지는 방향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변화하게 됩니다.
억지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힘은 강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아니라
조용히 열어두는 힘입니다.
나를 바꾸게 두는 힘입니다.
이 힘을 알게 되면 관계는 더 이상 힘들기만 한 영역이 아니라 조금 더 가볍게 흘러갈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이전보다 덜 지치고
더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게 됩니다.
12장 에고는 사라지지 않는다
관계 속에서 조금 더 머무를 수 있게 되면
우리는 한 가지를 더 분명하게 보게 됩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반응입니다.
상대의 말이 들리는 순간 바로 떠오르는 생각,
몸이 먼저 느끼는 긴장, 그리고 이어지는 감정들.
그 흐름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그동안은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대로 따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이렇게 느낍니다.
내가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반응하게 된 것 같다고.
하지만 조금 여유가 생기면 그 안에서도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반응이 일어나기 전에
아주 짧은 틈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틈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순간을 알아차리게 되면
우리는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반응할 것인지, 조금 더 머물러 볼 것인지.
이때 자주 올라오는 것이 에고의 움직임입니다.
에고는 우리를 보호하려는 방향으로
빠르게 반응합니다.
설명하려 하고, 맞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고,
불편한 감정을 밀어내려 합니다.
이 과정은 자연스럽지만
때로는 우리를 더 긴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에고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면 다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에고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리만 바뀐다는 사실입니다.
완전히 없어지기보다는 덜 앞에 나서게 됩니다.
그 변화는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림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반응이 올라오는 순간 그 흐름을 그대로 보게 되면
에고는 더 이상 모든 것을 이끌지 않게 됩니다.
조금 뒤로 물러나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는 말이 조금 줄어듭니다.
설명하려는 힘이 줄어들고 꼭 필요한 말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전달은 더 또렷해집니다.
이 변화는 작지만 관계 전체의 흐름을 바꿉니다.
불필요한 충돌이 줄어들고 에너지가 덜 소모됩니다.
에고를 없애려 하기보다 그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더 자연스럽고 지속되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반응을 완전히 멈출 수는 없지만 그 반응과 함께
조금 더 여유롭게 머물 수는 있습니다.
그 차이가 하루를 훨씬 가볍게 만듭니다.
13장 이미 알고 있는 것
반응을 바로 따라가지 않고 조금 머물 수 있게 되면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만나게 됩니다.
생각이 올라오기 전에 이미 느껴지는 방향입니다.
아주 작고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감각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무언가를 결정할 때
주로 생각에 의존해 왔습니다.
이것이 맞는지 저것이 더 나은지
여러 가지를 비교하고 정리해 왔습니다.
그 과정은 필요하지만 항상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선택 앞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분명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조금 다른 방법이 열립니다.
바로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조용히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이 감각은 크지 않습니다.
명확한 문장으로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몸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어떤 방향이 조금 더 편안한지,
어디에서 힘이 덜 들어가는지,
어떤 선택이 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이 감각을 알아차리기 위해 우리는 잠시 멈춥니다.
생각을 더하기 전에 몸의 느낌을 먼저 봅니다.
긴장이 있는지, 어딘가 막히는 느낌이 있는지,
아니면 조금 더 열려 있는지.
그 차이는 미세하지만 분명합니다.
이렇게 한 번 몸의 감각을 통과하고 나면
선택은 훨씬 단순해집니다.
완벽한 확신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조금 더 조용한 쪽,
조금 더 자연스러운 쪽을 따라가면 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우리는 점점 더 알게 됩니다.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요.
밖에서 답을 찾기보다
안에서 확인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합니다.
그래서 선택은 점점 가벼워집니다.
복잡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내면의 안내는 크게 들리지 않습니다.
늘 조용하게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가 잠시 멈추고
조금 더 가까이 갈 때
비로소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
그 감각은 언제나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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