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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을 읽고 2

Lila
2025年10月21日8ヶ月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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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의존과 집착, 사랑과 혼동하지 않기

건강하지 않은 사랑과 헷갈릴 수 있는 감정들에 대한 고찰
우리는 종종 의존과 집착을 사랑으로 오해한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너 없으면 못 살아" 같은 대사는 오히려 낭만적으로 묘사되곤 한다.
하지만 『사랑의 기술』은 그런 감정들이 진정한 사랑과 얼마나 거리가 먼지를 명확하게 지적한다.
사랑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감정이자 태도다.

반면, 의존은 상대 없이는 나 자신이 온전할 수 없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집착은 사랑이라기보다 불안의 또 다른 얼굴이다.
프롬은 사랑은 자유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집착과 의존은 자유를 없애고, 결국에는 두 사람을 모두 질식시키는 감정이다.
실제로 많은 관계에서 이 감정들은 끊임없는 확인, 통제, 불안으로 이어지고, 결국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다.
나를 사랑해달라는 욕구가 지나쳐 상대의 감정이나 경계를 침범하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 지배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 그 이상이다.
그것은 연습과 자기 성찰을 통해 길러지는 능력이며, 성숙한 자아에서 비롯된 안정된 관계를 추구한다.
반면, 의존과 집착은 자아의 불완전함을 감추기 위한 감정적 도피처에 가깝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야 한다. "나는 사랑하고 있는가, 아니면 의지하고 있는가?"
이 구분은 삶의 방향을 바꿀 만큼 중요하다.
내 안에 있는 불안이나 결핍을 상대에게 전가하지 않고, 먼저 나를 돌보는 것.
그것이 건강한 사랑의 시작이다.
사랑은 상대를 통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온전한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것이다.

7장. 자기애에서 출발하는 사랑

남을 사랑하기 전에 스스로를 존중하는 법

『사랑의 기술』에서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나 충동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사랑을 하나의 기술로 보고, 그 기술을 익히기 위해 필요한 전제 조건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을 강조한다.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 먼저 우리는 자기 자신을 돌보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애 없는 사랑은 상대에게 기대고 의존하며 결국 파괴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다.
어릴 적 이 구절을 읽었을 땐,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뻔하고 도덕적인 문장처럼 들렸다.

하지만 지금은 이 문장이 가진 깊은 진심과 어려움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자기애는 곧 자기중심성과 혼동되기 쉽고, 때로는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프롬이 말하는 자기애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과 욕구, 한계와 가능성을 균형 있게 인식하며, 나 자신을 지지하는 태도이다.
사랑의 관계에서 자기애는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한다.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
나 자신에게조차 정직하지 못하고, 내 감정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까?

또, 나 자신을 미워하고 깎아내리는 사람이 누군가의 따뜻한 사랑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랑은 두 사람이 함께하는 길이지만, 그 길을 걷기 위해서는 각자의 내면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
자기애는 그 길의 출발점이다.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운 사람만이,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지지할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충분히 채워진 상태에서 서로를 나누는 것이다.
자기애는 결국,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신뢰의 표현이다.
사랑은 그 신뢰에서 시작된다.

8. 사랑은 의지이자 결단이다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의 용기와 실천에 대하여

사랑은 단지 운명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선택하는’ 감정이자 태도다.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을 일종의 의지적 행위로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마음이 끌리는 감정 상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우리는 흔히 “사랑에 빠졌다”는 수동적인 언어를 쓰지만, 프롬은 그렇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우리가 꾸준히 결정하고 실천하는 능동적 행위라고 말한다.
특히 그는 ‘성숙한 사랑’은 조건 없이 베푸는 데서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사랑은 교환이나 거래가 아니며, 기대하거나 평가하기보다, 먼저 주고 책임질 수 있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 말이 처음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이 말은 사랑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주면 그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존재하는 그대로, 내 의지로 사랑한다”는 선언. 그것이 바로 프롬이 말한 사랑의 가장 고귀한 형태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조건 없이 준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을 매일 반복한다는 것은 그만큼 성숙하고 훈련된 마음을 요구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사랑이 감정의 파동에만 맡겨둘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감정이 식으면 사랑도 끝났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이 의지라면, 감정이 잦아든 후에도 관계는 계속될 수 있다.
서로를 존중하고, 지지하고, 함께하기로 ‘결단’한 두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래서 프롬의 말대로 사랑은 낭만이 아니라 수행에 가깝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끝까지 이어가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사랑을 너무 쉽게 기대하고, 너무 빠르게 포기한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감정이 전부가 아니다.
조건 없이 주겠다는 용기, 지켜보겠다는 인내, 나아가겠다는 결단, 그 모든 것이 사랑의 기술에 포함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은 무엇인가.
오늘도 선택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안고 하루를 살아가는 것, 어쩌면 그게 바로 사랑이라는 기술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첫걸음일지도 모른다.

9장. 어른의 사랑을 위하여

낭만을 넘어 책임과 존중을 기반으로 한 관계의 힘

사랑에 대한 사회적 서사는 대체로 청춘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열정, 설렘, 낭만, 운명 같은 단어들이 주를 이루는 사랑의 이미지들. 하지만 프롬이 말하는 사랑은 그보다 훨씬 깊고 넓다.
『사랑의 기술』에서 그는 분명하게 말한다.
진정한 사랑은 성숙한 인격에서 비롯되며, 낭만이 아닌 책임과 존중, 인내와 배려로 이루어진다고. 다시 말해, 사랑은 어른의 몫이다.

어릴 적 우리는 사랑을 받기만 했다.
누군가가 나를 챙겨주고, 돌봐주는 관계 속에서 '사랑은 받는 것'으로 배운다.
하지만 자라면서 점차 우리는 알게 된다.
진짜 사랑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주는 것임을. 그것도 때로는 아무런 보상도 기대하지 않고, 그저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위해 주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어른의 사랑은 불안정한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다.
실망과 갈등이 있다고 해도, 그로 인해 쉽게 등을 돌리지 않는다.

관계 안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마주하고, 함께 해결해가려는 자세를 갖는다.
이 모든 것은 감정 이상의 무엇, 바로 성숙한 인격의 힘이다.
프롬은 사랑을 하나의 '능력'이라고 보았고, 그 능력은 단지 감정적 교류만이 아닌 '전인격적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즉, 진짜 사랑은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여정 그 자체이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기술을 익히는 삶의 과정.
이제는 묻고 싶다.
우리는 정말 어른으로서 사랑하고 있는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존중과 책임 속에서 타인을 바라보고 있는가?
그 사람을 '소유'하려는 것이 아니라, '동행'하고 있는가?
프롬의 글은 이 질문을 통해 우리에게 또 한 번의 성찰을 건넨다.
사랑은 단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행위라고.

10.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배워가는 사랑, 그리고 나의 사랑법 돌아보기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 제목이 다시 마음에 들어왔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사랑'과 '기술'이라는 단어의 연결이 조금은 낯설었다.
사랑은 감정이고, 기술은 습득의 영역이라는 내 안의 오래된 구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천천히 곱씹어볼수록 이 두 단어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사랑이 기술이라는 말은, 우리가 노력하고 배워야 하는 무언가라는 뜻이다.
그리고 기술이라는 단어는 곧 '연습'과 '반복'을 전제한다.
이는 우리가 사랑을 위해 태어난 존재라 하더라도, 그 사랑을 지속하고 깊어지게 하기 위해선 분명히 어떤 훈련과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리히 프롬이 말하듯, 사랑은 단순히 '무언가를 느끼는 상태'가 아니다.
사랑은 '무언가를 하는 능력'이고, 그것을 '지속하는 의지'다.
다시 말해 사랑이란, 누군가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계속해서 새롭게 해나가는 '결단'의 반복이다.
낭만적 감정이나 이상적인 순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갈등과 권태, 지루함조차 껴안고 가는 힘이다.
사랑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은, 우리 모두가 여전히 미완의 연습생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날은 잘하고, 어떤 날은 실수하고, 어떤 날은 놓치기도 하며, 그 안에서 우리는 조금씩 더 나은 사랑을 배워간다. 실패가 아니라 배움이고, 후회가 아니라 성찰이다.

나의 사랑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나는 얼마나 사랑을 연습하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본다.
완벽하지 않아도, 매일 조금씩 더 다정하고 진실한 사람이 되고자 애쓴다면, 그것이야말로 사랑을 살아내는 기술이 아닐까.
『사랑의 기술』을 덮으며, 나는 내 사랑의 방식도, 그 방향도 조금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이제 사랑은 더 이상 운명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매일 만들어가는 기술이자, 선택이다.

작가의 말

『사랑의 기술』은 나에게 ‘사랑’을 다시 정의하게 해준 책이다.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 말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랑을 말하고, 너무 자주 사랑에 상처받는다. 그리고 그 상처 속에서 때로는 사랑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사랑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배워야 할 무엇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혼자 읽고 지나칠 수도 있었던 이 감정의 흐름들을, 글로 정리하며 나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글을 읽은 당신도, 자신만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사랑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하고 자라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조금 더 어른이 되어간다.

Līlā (लीला)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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