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을 다시 읽고

Lila
삶의 결을 따라 다시 읽은 『모순』
“어떤 책은,
지금의 내가 아니었다면
닿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 문장을 조용히 떠올리며,
『모순』을 다시 펼쳤다.
읽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책이 있다.
처음엔 그저 그런가 싶다가도
어느 날 문득 다시 마주하면
그때는 왜 몰랐을까 싶은 문장이 있다.
양귀자 작가님의 『모순』은 내게 그런 책이다.
한때는 무심히 넘겼던 이야기였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읽어보니
그 안의 인물들이 너무나 사람 같고
그 말들이 내 삶의 조각처럼 들려온다.
『모순』은 큰 사건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삶의 굴곡과 감정의 파동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우리는 늘 크고 작은 모순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처음 읽었을 땐 미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지금은 너무나 또렷하게 느껴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말 대신 침묵으로 전해지는 감정,
그리고 다정함 속에 스며든 외로움까지.
주인공의 말투, 시선, 선택들이
이젠 낯설지 않았다.
어쩌면 나도 그런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된다고 느꼈다.
양귀자 작가님의 문장은 여전히 단정하고 맑다.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정확히 그 감정의 깊이만큼만 말해준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마치 내가 들은 이야기처럼.
이 책은 첫눈에 반한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서히, 그리고 확실하게 좋아지게 된 이야기다.
그리고 그런 책이, 결국 더 오래 곁에 남는다.
『모순』을 다시 읽고 나니
한동안 멀어졌던 활자들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다.
또 하나의 나를,
또 하나의 시절을 들여다본 기분이다.
그리고 또 언젠가,
삶의 또 다른 결 위에서
나는 이 책을 다시 펼치게 될 것이다.
돋을볕
'돋을볕' की सदस्यता लें
साइट को सब्सक्राइब करने पर आप नए पोस्ट आदि के नवीनतम अपडेट सबसे पहले नोटिफिकेशन और ईमेल से प्राप्त कर सकते हैं.
Slashpage में शामिल हों और '돋을볕' को सब्सक्राइब करें!
सदस्यता लें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