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Sign In

43번째_봉독뉴스_250213_성경에 '그래픽 노블'이 있다고? 진짜로?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_봉독뉴스_43호]
샬롬 :)
안녕하세요,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 <봉독>, 봉독지기 김세규 인사드립니다.
이번 한 주도 평안하셨어요?
○ 마침표를 찍다
저는 2월의 시작과 함께 정신없이, 속 시원하게 마침표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3일 그 대미(大尾)를 장식했어요. 찍은 마침표들을 한 번 말씀드려 볼까요? 2월 5일 강도사 고시를 마쳤고, 6일에는 아들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7일에는 아들 대학 입시 결과가 최종 발표 났고요, 13일에는 제가 드디어 3년의 신학대학원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사자인 저는 확실히 압니다. 그래서 진정 이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게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졸업식 날, 주님의 큰 은혜에 감사드리며, 43번째 <봉독>을 올려드렸습니다.
○ 성경에 ‘그래픽 노블’이 있다고?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그냥 만화가 아니라 ‘그래픽 노블’이라고 불리는 만화의 형태가 있습니다. ‘노블(novel, 소설)’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복잡한 이야기 구조 및 작가만의 개성적인 화풍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원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인기를 얻었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한 영화 <300>도, 플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300>이 원작이었습니다.
이런 ‘그래픽(그림)+노블(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저에게는 바로 ‘생생한-사실성’입니다. 그림과 글이, 시각적-문학적으로 강렬하게 한데 얽히며 이야기의 주제를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래픽 노블만의 힘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강렬한 그래픽 노블 한 권이 성경에도 실려 있었습니다!
바로 <에스겔>이었습니다!
○ 하나님이 쓰신 ‘그래픽 예언서’ - <에스겔>
이번 주, 43번째 <봉독>은, 에스겔 두 번째 시간으로, 16장에서 27장까지 봉독했습니다. 봉독이 유독(!) 힘들었습니다. 에스겔은 유다가 망한 이유를,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 이유를 폭로하고 있습니다. 뭉뚱그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가증한 일을 했다는 선에서 멈추지 않고, 이스라엘이 행한 ‘음란’을 ‘생생하게-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입에 담기 힘든 말들과, 감히 상상하기 힘든 이미지들을 총동원하며,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패역을 폭로합니다. ‘말씀’을 봉독할 때, 그 생생한 ‘말씀’ 앞에서 몸이 굳고, 심장이 멎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입에서는 절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봉독할수록 드러나는 하나님의 마음은, 결국 애통과 사랑과 회복이었습니다. 추상(秋霜) 같은 말씀과 실사(實寫) 같은 그림을 총동원하여 우리의 패역을 드러내신 후 하나님은 외치셨습니다.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겔16:6)’
그리고 그래픽 노블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방법으로, 무뎌지다 결국 죽은 우리의 영감(靈感)을 깨우며, 설득하셨습니다.
‘너희는 스스로 돌이키고 살지니라 (겔18:32)’
○ 혼자 할 수 없는 U-Turn
그래서 <에스겔>은 저에게는 하나님의 ‘그래픽 예언서’입니다. 그리고 이 예언서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U-Turn.
그런데 봉독하며 깨달았습니다. 그 U-Turn, 죽어도 내 힘으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라는 부사를 붙여 우리에게 힘주시고 격려해 주셨지만, 결국, 돌이키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살리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스스로’는 결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시작을 위해 주신 말씀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돌이키고 살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스스로’의 시작이 바로 이 <봉독>이라는 사실을 또 알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돌이키고 살지니라’의 명령에 따라, ‘스스로’ <봉독>으로 일단 Turn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당신에게 돌아갈 수 있는 YOU-Turn의 은혜를 구합니다. 긍휼을 구합니다.
2025년 2월 20일 목요일 저녁 7시 ‘봉독당’에서, 하나님의 ‘그래픽 예언서’ <에스겔>을 함께 봉독해요.
살리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