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쓰신 ‘그래픽 예언서’ - <에스겔>
이번 주, 43번째 <봉독>은, 에스겔 두 번째 시간으로, 16장에서 27장까지 봉독했습니다. 봉독이 유독(!) 힘들었습니다. 에스겔은 유다가 망한 이유를,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 이유를 폭로하고 있습니다. 뭉뚱그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가증한 일을 했다는 선에서 멈추지 않고, 이스라엘이 행한 ‘음란’을 ‘생생하게-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입에 담기 힘든 말들과, 감히 상상하기 힘든 이미지들을 총동원하며,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패역을 폭로합니다. ‘말씀’을 봉독할 때, 그 생생한 ‘말씀’ 앞에서 몸이 굳고, 심장이 멎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입에서는 절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봉독할수록 드러나는 하나님의 마음은, 결국 애통과 사랑과 회복이었습니다. 추상(秋霜) 같은 말씀과 실사(實寫) 같은 그림을 총동원하여 우리의 패역을 드러내신 후 하나님은 외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