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하는 마음으로, 봉독합니다. 지금 봉독하고 있는 성경 말씀을, 주님이 주신 설교문이라 여깁니다. 우리는 마이크이면서 동시에 스피커가 됩니다. 이 설교의 첫 번째 대상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에게 봉독으로 주신 주님의 설교를,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정성 다해 읽어 주고, 들려줍니다. 평평했던 글에 강약이 생기고 리듬이 만들어지며 말씀은 우리 영혼과 눈을 맞추게 됩니다. 우리 입을 열어 말씀을 읽기 시작했지만, 결국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봉독을 이끄십니다. 다른 누구의 입이 아닌, 우리 자신의 입을 통해서 성령께서 우리 영혼에 하시는 직접 하시는 설교가 바로 <봉독>입니다. 그렇게 봉독은 단순한 읽기에서 벗어나 말씀 선포, 설교의 영역으로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