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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나노내

1월 결산
1월은 다음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원사업 결산
베트남 관련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어서, 베트남을 왔다갔다하면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다른 지원사업들 역시 막바지라 관련된 보고서 작성, 재무 정리 등의 절차들을 몰아서 거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앱 개발
남는 시간에는 정치 관련 컨텐츠를 모으고 큐레이팅하는 앱 개발을 진행하였습니다. 원래는 정치 라이브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으나, 진행되는 전체 라이브 수가 생각보다 너무 적어, 이런저런 기능을 추가하다보니 앱이 무거워졌습니다. 웹과 앱 모두 개발하였습니다.(린하게 테스트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있습니다. 핵심 가설이 유효한지만 검증하려면 긴 시간이 들지 않았을텐데, 유튜브에 비해 부족하다는 생각에 계속 프러덕트를 얹고 고도화하는데 시간을 많이 빼앗겼습니다. 현재는 관리하지 않는 중)
앱 홍보 시도
1월 말부터는 개발된 앱을 올리고 홍보를 시도해보았습니다. 주되게 사용한 방법은 유튜브 라이브에서 도네이션을 쏘면서 앱을 홍보하거나, 정치 관련 커뮤니티에 홍보 바이럴 글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홍보를 하면 바로 해당 아이디를 차단하고 메세지를 삭제하여,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치 커뮤니티(정당 게시판, 오픈채팅방, 디시 관련 게시판, 네이버 카페)들은 홍보를 바로 삭제하고 유저를 강퇴시키거나, 너무 활성사용자가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때문에 초기 유저가 빠르게 모이지 않았습니다.
팀 내 남아있던 문제의식과 피벗 결정
사실 팀 내부에서도 개발중 계속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
사법적 리스크(정치와 관련되었기 때문에)
2.
비용 리스크
3.
페인포인트가 아닐 수 있다
관련해서 투자자분들이 말씀주신 부분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권도균 대표님
라이브 스트리밍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이기하 대표님
정치에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는다
손호준 이사님
사법적 리스크가 너무 크다
이 중 손호준 이사님의 오픈서베이 예시를 통한 적극적인 만류가 설득력이 컸습니다. 손호준 이사님께서는 오픈서베이가 정치 설문을 돌렸다가 고발당한 예시를 들며, 저희의 의사와 상관없이 정치와 연관되는 순간 통제 못하는 변수가 추가된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다른 어려움은 BM의 고도화나 프로그램 활용으로 커버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저희가 감도 잡히지 않는 사법 리스크를 넘길 정도로 서비스의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되기 어려웠습니다.
또 적은 돈으로 광고를 돌려보았을 때, 스토어 방문 대비 다운 전환율이 낮았습니다(10%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극초기라 감안할 부분은 있지만, 나노내는 40%에 달했음). 뿐만 아니라 주변에 사용을 권유하고 이용과정을 지켜본 결과 3번, 즉 페인포인트가 맞는지에 대해 문제의식이 강해졌습니다. 이에 정치 유튜브를 즐겨 보는 사람들 중 무작위로 30명에게 심층 인터뷰를 거쳤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 동시에 시간부자인 경우 저희 플랫폼에 매력을 느끼지만, 직장인같이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페인포인트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리고, 또 정치 유튜브를 이용하는 주된 페르소나는 직장인들인데, 이들은 애초에 정치 유튜브를 볼 시간이 없어 2~3개 정치유튜브만 정기적으로 시청하고 있었으며, 다양한 정치 유튜버를 탐색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정치에 관심 있으면서 시간부자이려면 아이 학업을 마친 주부거나 은퇴한 사람들로, 페르소나의 나이대가 어느정도 되어야 하는데, 이 경우 cac 대비 리턴이 적을 것 같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나이대가 높아질수록 플랫폼을 옮기는데 드는 CAC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해외 포트폴리오사 조사
그 후 해외 스타트업들을 아예 각잡고 파보기로 하였습니다.
처음 서비스 피벗을 결정한 후에는 유니콘들을 쭉 분석했었는데, 워낙 큰 회사들이라 그런지 있는 서비스가 많거나, 한국에서도 널리 쓰이는 서비스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는 해외 유명 vc들을 선정하고, 포트폴리오사들을 나열한 뒤, 어떻게 분석할지 설계한 후 쭉 파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vc로는 sequoia, a16z, greylock, redpoint, kohsla, first round를, ac로는 YC, 500 global을 선택했고, 처음에는 vc 중 핀테크(150개)에 한정해서 모든 회사를 분석해보고 그 중 괜찮은 것을 탐색했습니다.
그 다음 YC consumer 분야 스타트업(740개)을 모두 분석해보고, 그 중 괜찮은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들을 정리한 리스트는 아래에 첨부합니다. 리스트 오른쪽 위에 점 세개를 클릭하면 링크를 열어서 볼 수 있습니다.
핀테크분야는 해보고 싶은 스타트업들이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전문지식이 부족해도 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는 한국에 거의 있었고, 한국에 없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서비스들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했습니다.
반면 YC는 simple한 사업들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스타트업은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 AC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나왔던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아이템이 나왔습니다.
서구권(영어) 대상 버튜버 위버스 플랫폼
한국 아이돌 대상으로 위버스라는 플랫폼이 존재합니다. 위버스는 크게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 구독료를 내면 아이돌과 1:1 대화가 가능
2) 구독료를 내면 플랫폼 내에만 있는 커뮤니티에서 컨텐츠나 아이돌의 일상을 공유받을 수 있음.
3) 굿즈를 심리스하게 구매할 수 있음.
영어권 버튜버 시장은 아직 2B 달러 이하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CAGR 70%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보아도 버튜버 구독자 순위 1위가 영어 타겟 버튜버 아이돌로, 443만명의 구독자를 지니고 있으며, 서구권을 대상으로 하는 니지산지 EN 매출은 22년 버튜버 기획사 애니컬러 매출의 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니지산지 EN이 거의 22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주목할 만한 매출수치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관련된 플랫폼들이 한국이나 일본만큼 활성화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였고, 때문에 위버스의 요소들을 그대로 차용하여 서구권 버튜버들과 서구권을 대상으로 하고자 하는 버튜버 아이돌들에게 적용해보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한국 버튜버 대상으로는 관련 플랫폼이 몇 존재하며, 매출은 5~10억 언저리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비상장 주식 담보대출 플랫폼
노태준 파트너님께서 제안주신 아이템입니다.
노태준 파트너님께서 가지고 계신 주식을 은행에서는 시장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어느정도 있음에도 이것을 담보로 금융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방식이 너무 제한된다는 것에 페인 포인트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즉 부동산같은 기초자산 역할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상장주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담보대출을 주는 상품을 만들고, 갚지 못했을 경우 그 주식을 강제로 더 싼 가격에 인수하는 시스템을 하면 동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보통 큰 스타트업의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이자율 10%를 줘도 팔기보다 안고 가고 싶다는 점에서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폰고라는 스타트업의 경우, 은행에 설득해도 자신이 가진 아이폰 렌트 나간 것에 대해 담보 인정을 해주지 않아, 아이폰에 자산 70억을 레버리지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이렇게 현실적으로 금융사가 인정하는 바운더리 밖에서 담보에 대한 것들을 다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또 vc들의 드라이파우더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는데,vc들의 드라이파우더를 활용해서 하는 사업을 고민하는 방향도 말씀주셨습니다.
이외
앞으로도 정말 괜찮은 아이템 나오기 전까지 이런 식으로 해외 스타트업을 공부하며 영감을 받거나 벤치마킹하고자 하는데 맞는 것 같은지?
스타트업들을 볼 때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하는지? 우리 전문 분야가 아닌데 괜찮아보이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넘겨야 하는지 아니면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해외 스타트업을 찾다 보니, telda(아프리카 토스)나 mercury(스타트업에 특화된 뱅킹 서비스) 대표가 mvp를 만들었더니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고, mdp를 만들고 나서야 유의미한 반응을 얻었다며, mdp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식의 회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mdp는 minimum delightful product로, 기존 서비스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완성도과 기능들을 지니면서 핵심 가치 부분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존재하는 제품입니다.
저는 mvp가 조금 부실해보이더라도 확실히 핵심 가설을 해결하는 제품으로, 이에 대한 소비자반응을 통해 아이템이 소구력이 있는지 판단한다고 이해했었습니다. 그런데 MDP가 필요한 것이라면, 기존에 관련된 서비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린하게 만들어서 테스트했을 때 좋지 않은 데이터를 얻더라도, 아이템이 좋은지 나쁜지 확정할 수 없다는이야기가 됩니다. 이것이 banking이라는 특정 분야라서 그랬던 것일까요? 생각이 궁금합니다.
슬래시페이지 조목련 이사님이 product hunt daily ranking 1위를 달성하신 과정을 설명해주셨는데, 너무 harsh하고 똑똑하게 하셔서, 보면서 반성하고 한번 더 스스로를 다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