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그 크나큰 주제를 안고 수많은 물음들을 마주했다. 예술이라는 것이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어디까지인지. 유사한 주제의 전시들이 했던 고민들을 이어받아 또 어떤 이야기를 해나갈 수 있을지. 실제로 어떠한 과정을 통해 어떤 구성으로 어떤 작품을 담아낼 것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물음은 ‘이 전시를 과연 누가 볼 것인지’였다. 그 수많은 물음들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 시간들은 결국 답을 내어주었다. 전시의 구성, 과정, 방법 그 자체가 전시의 주요 의미와 함께하는 것. 예술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의 협업과 관람 경험이 켜켜이 쌓여 그 의미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은 곧 전시의 전 과정으로 함께했다. 특히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이주민들의 참여와 관람은 이 전시의 핵심이 되었다. 매 순간 생겨나는 여러 고민들 앞에서 그것은 늘 해답을 내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