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카리에르(Jean-Claude Carrière)"는 프랑스의 저명한 극작가,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에세이스트이자 문화인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감독 및 문인들과 활발히 협업해온 인물입니다. 그는 루이스 부뉘엘(Luis Buñuel), 밀로스 포만(Miloš Forman), 피터 브룩(Peter Brook) 등과 함께 작업하며 수많은 영화와 연극, 텔레비전 드라마 시나리오를 집필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영화 《욕망의 모호한 대상》(That Obscure Object of Desire, 1977, 부뉘엘 감독) 등이 있습니다. 『인간은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를 읽고 – 소통과 공감에 대한 깊은 성찰 가끔 우리는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할 때조차도 서로 다른 별에서 온 듯 느껴질 때가 있다. 분명히 같은 언어를 쓰고,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왔는데도 대화가 엇나가고, 감정은 이해되지 않는다. 장-클로드 케이의 책 『인간은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오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뇌과학과 심리학, 철학적 관점에서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처음에는 ‘뇌과학까지 필요한가?’ 싶었지만, 저자는 어렵지 않게 독자를 이끌며 인간의 소통에 숨겨진 복잡한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리가 실제로는 타인을 거의 '상상'으로 이해한다는 점이었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내가 아는 정보와 경험에 비추어 그 사람을 재구성하는 행위일 뿐, 실제 그 사람 자체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바로 이 간극에서 모든 오해와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지적하듯이, 우리의 뇌는 타인의 의도를 해석하고 공감하도록 진화해왔지만, 동시에 이 과정은 엄청나게 오류에 취약하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여러 사례들, 친구나 가족과의 사소한 다툼, 직장에서의 갈등이 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듣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상대와 더 깊이 소통하고 오해를 줄일 수 있을지 현실적인 조언을 준다는 점이다. 경청, 질문의 방식, 상대방의 입장에 서기 위한 작은 실천 등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한다. 그중에서도 ‘공감은 이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통찰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우리에게 ‘소통’이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행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겸손함과 자기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인간은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바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인간다운 행위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읽고 나면 적어도 조금은 더 상대를 향해 귀를 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관계를 어떻게 바꿔가는지 체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 여러분은 소통의 어려움을 느낀 적 있나요? 댓글로 경험을 공유해주세요!